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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렀다
일기 |
08/09/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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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뭔가 질렀다는 느낌이 든다.
1. Gotoh 헤드머신 SG301-04 깁슨 & 에피폰 커스텀용 (Gold)
뭔가 하면... 바로 이것이다. 기타의 헤드에 박아서 줄을 고정시키는 부품이다. 이번 지름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놈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Epiphone Les Paul Custom은 이 헤드머신이 엄청 싸구려인지 튜닝이 매우 잘 틀어진다. 돌아가기도 쉽게 잘 돌아가고 초킹 몇 번 해 버리면 또 금방 튜닝이 틀어지고, 심지어 퇴근해서 좀 쳐보려고 하면 그 새 튜닝이 틀어져 있다. 그런데 또 Epiphone인 주제에 Custom이라 부품이 금색이 아니면 간지가 나지 않는다. 찾느라 고생 좀 했다(...) 대략적인 기타의 모습은 이 포스트를 참고 하시고... 6만원이다. 총 6개이니 한 개에 만원이란 셈인데 후... 비싸다면 비싸겠지만 이 부품은 연주 중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니 좋다면 이 정도 가격에 수긍은 간다.
2. Comfort Strap 일렉기타 스트랩(XLong)
딱 2주 전에 감자한테 나의 Swing G1 베이스를 빌려줬는데, 그 때 케이블이랑 튜닝기와 함께 스트랩까지도 빌려줬다. 그런데 나중에 서서 기타를 치면서 기분을 좀 내 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스트랩이 없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한테 있던 스트랩은 그거 하나 뿐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기왕 사는 김에 푹신푹신하고 좋은 걸 쓰고 싶어서 좀 비싼 걸로 샀다. 가지고 있던 게 아마 dunlop 제품이었던 것 같은데 싼 보급형이라서 합성수지가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크게 편하진 않았다. 5만 8천원. 안 편하면 죽여버리겠다.
3. 다다리오 일렉기타 스트링 009 게이지 EXL120
난 예전부터 베이스든 기타든 다다리오 줄을 선호했다. 이유는 별 거 아닌데 내가 처음으로 음반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Dream Theater의 기타리스트 John Petrucci가 이 스트링을 쓴다는 게 바로 그 이유다. 요즘도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타도 Ibanez에서 Musicman으로 노선을 변경한지 꽤 됐고... 009인 이유는 줄이 가는 편이 연주하기에 편하기 때문에다. 게다가 넥도 덜 휘고... 보통은 010 줄이다. 내가 좋아해마지 않는 Stevie Ray Vaughn은 무려 011 줄을 쓴다고 하는데 그 깊이감 있는 사운드는 거기서 나오는 듯도 싶고. 두 개를 주문했는데 일단 레스폴만 갈아보고 텔레캐스터는 나중에 생각해 봐야겠다. 하나 더 살 걸 그랬나... 한 세트에 5천원 ㅋ
4. muztek mp-6 (6개)
이건... 사실 충동구매다. 뭐냐하면 이펙터를 여러 개 사용할 경우 기다란 케이블로 연결하는 게 번거롭기 때문에 아주 짧은 케이블을 사용하는데 이 제품이 바로 그것이다. 6개 한 세트고 6500원이다. 스쿨뮤직에서는 6천원이던데 망할 프리버드...
5. KORG AX-1500G 멀티 기타 이펙터
나의 지름을 완성한 마지막 제품이다. 베이스를 칠 때까지만 해도 별로 이펙터 쓸 일은 없었다. 그저 앰프의 이퀄라이저를 사용하거나 베이스 자체의 톤 노브를 돌리면서 조절을 하는 게 전부였는데, 내가 한 마지막 공연에서 베이스에 오버드라이브를 먹일 일이 있어서 '그래 사는 김에 좋은 거 사지' 하면서 베이스 멀티 이펙터를 산 적이 있다.
그런데... 기타를 치다 보니 이펙터가 없으면 도저히 안 되겠더라. 베이스 이펙터는 하나도 없었던 시절부터 BOSS DS-1을 사질 않나 SD-1까지 장만했다. 둘 다 비슷한 거라서 DS-1을 디스트로 쓰고 SD-1을 부스터로 사용하는 식으로 치곤 했었는데 최근에 텔레캐스터만 치면서 SD-1의 산뜻한 오버드라이브가 마음에 들어서 그것만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만 가지고는 역시나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좁다. 나는 리버브로 뭉게구름같은 느낌도 내고 싶고 딜레이를 걸어서 많은 노래들을 카피도 해 보고 싶고 와와 페달로 Joe Satriani의 Love Thing도 쳐 보고 싶었단 말이지. 이 이펙터가 그 비싼 느낌들을 완벽히 재현은 못해주겠지만, 방구석 플레이어들은 되는 것만으로도 쉽게 감동할 수 있다. 그리고 소리가 안 좋으면 자신의 실력을 탓하면 문제 해결!
냅 20만원
사실 충동구매
충동구매야 말로 지름의 핵심이 아니겠는가
...
총 334500원
택배 도난 경험이 있어서 회사로 보냈는데 아 이거 이펙터 크기가 가지고 있는 베이스 이펙터보다 훨씬 커서 어떻게 들고 가야 되나 고민 중이다. 일단 오늘 집에 가서 방청소를 좀 한 다음(고양이 털이 많이 쌓여버림) 헤드머신을 갈고 줄을 새로 끼워야겠다. 버징이 좀 있는 관계로 피치도 다시 맞춰야 할 거 같긴 한데 끙... 게다가 이 놈의 Epiphone, 너트도 움직여서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 초킹할 때마다 너트가 밀려올라가다니! 10만원짜리 기타도 이렇진 않겠다 -_- ; 본드로 붙여야 되나 oTL 근데 나무에 웬만하면 손 안 대고 싶은데 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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