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헬스장이든 꽤 큰 음량의 배경 음악이 나오기 마련, 포스코 체육관도 다른 곳과 별반 다르지 않다. 평소에는 최근 유행하는 가요나 빌보드 차트에서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는 음악들이 나오는데 오늘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나오는 음악들의 느낌이 평소와는 다른 것이 심상치 않았다. 준비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비트가 들리더니 곧 이어 나오는 "치킨 없나 껌 없나" ... (check it out now, come on now) 이 노랜 유승준 데뷔곡 가위가 아닌가. 벤치에 누워 바벨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으니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가 나왔고(중간에 강원래 목소리 나와서 반가웠다) 암 컬을 하고 있으니 NRG의 할 수 있어 ... 아무리 봐도 트레이너분 중 한 명이 곡 목록을 그날그날 만드는 것 같은데 토요일은 선곡 센스가 자주 평소와 달랐던 것 같긴 하다.
이번 설에 내려갔을 때 TV를 보고 있는데 토니(안승호, 토사장)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어쩌다가 그 옛날 we are the future와 캔디의 안무를 다시 하고 있던데 새삼 깡촌에 살던 시절 집 앞마당에서 팔을 휘적휘적 젓던 안무를 따라하면서 빨랫줄이 걸리적거린다고 투덜대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옆에 앉아 있던 사촌여동생한테 "니 저 노래 아나?"라고 물어봤는데 "이 부분은 들어봤다." 라고 하던 때 캔디의 후렴이 나오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그게 96년에 나온 노랜데 얜 94년생이니 알 리가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