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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하루
일기 | 06/04/02 00:49
오늘 9시에 일어나서 10시에 병원에 가 보려고 했다. 옛날에 고등학교 때인가 간염항체 검사를 했는데 항체가 없다고 나오길래 집에서 그거 가지고 냉큼 간염예방접종을 하라고 하던데 그것 때문에. 그런데 밍기적 거리다가 11시쯤 일어났던 것 같다. 창밖을 보니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핑계이지만 그것 때문에 너무 나가기가 싫어서 계속 밍기적대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페코가 너무 밥을 안 먹어서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이동장이 아직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에 있어서 그걸 가지고 와야 하는데 비도 오고 나가기도 싫고 너무 귀찮아서 계속 밍기적대고 있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아무 것도 안 하고 이게 뭐야 아 병신'이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방바닥만 구르고 있었는데 그래서 학교에도 못 갔다. 결국 방에서 밥을 시켜 먹고 좀 있다 보니 식곤증인지 잠이 오던데 30분만 잘 생각으로 누웠다 일어나 보니 8시였다. 7시에 뭉치에서 고기 먹는다던데 그것도 째고 진짜 병신같다는 생각만 하면서 또 밍기적대다가 결국 지금까지 아무 것도 못 했다.

주중에는 계속 주말을 기다리지만 결국 주말이 되면 이렇게 밍기적대다가 하루를 날려 먹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아까 잠깐 간식거리를 사러 나갔는데 역시 사람은 몸을 움직여야 안 좋은 생각도 사라지고 그러는 것 같다. 근데 움직이기는 귀찮고 혼자 땅파기도 싫고... 대체 어떡하면 좋냔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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