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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20120525 서강대학교 일단락페스티벌)
일기 | 12/05/26 03:12
청년광장 음향 빼고는 모든 게 좋았던 공연이었다. 아니, 솔직히 얘기하자면 청년광장 음향은 정말 ...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었다(트위터의 어떤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괴랄'했음). 곤자가 스테이지 쪽은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서 문제였다고.

새로 산 멀티컴프는 아주 굿. 잘하면 스팅레이를 다시 되팔지도 모르겠다. 대신 오늘 처음 써 보는 거라서 밟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좀 헤맸고 타이밍을 잘못 잡은 때도 있었다. 무대가 넓고 시야가 탁 트여서 좋았다. 해가 좀 더 진 상태였으면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고 사람도 좀 더 많았을텐데. 그리고 직사광선... 더웠다. 심지어 미장형은 일사병 때문에 고생 좀 하셨는데 다행히 올라가기 직전에 회복을 좀 하신 듯.

사실 공연performance 자체나 세부적인 사항들이야 그때그때 변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나 밴드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들인데 이번 서강대학교 축제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슈화되고 또 오늘 현장에서 목격한 걸 보면서 이런 공연과 기획들,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과 감상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추후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합주를 하고 녹음을 하는 건 음악 자체에 신경쓰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공연을 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음악 외적인 것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몇 번하지 않은 공연이지만 직접 만든 곡으로 공연을 계속 하다 보니 자연스레 신경을 쓰게 된다. 물론 음악 자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기본이지만 외부 작용과 아주 별개의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밤섬이랑 악어들 공연할 때 슬램하고 노는 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정진용씨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장터는 아주머니들께서 만들어주시는 음식을 믿고 갑시다. 전이랑 묵무침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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