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0s를 사고 나서는 계속 그걸 가지고 다녔는데, 언젠가부터 그게 쓰기 힘들다고 느꼈다. 18-70mm를 가지고 다니다 보니 줌이 되는 화각에 적응이 되지가 않고(내가 잘 못 써서 그렇겠지만) 어째 Coolpix 4500보다 계조가 떨어지는 느낌까지 받아서 -_- ; 이건 좀 테스트를 해 볼 필요가 있는데 그냥 느낌상 그렇다. 나중에 비교체험기라도 한 번 올려봐야겠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래서 필름 카메라를 쓰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게 Rollei35 SE라서 그걸 들고 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웹에 사진은 올리고 싶고, 예전에 쓰던 필름 접사를 하기엔 너무 불편하고 그래서 필름 스캐너를 사려고 마음을 먹고 한참 장터를 매복하던 중에 2차 예약자로 사게 되었다.
2005년 1월인 듯. 참 돈값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Rollei35 SE로 찍은 것이고 후보정을 살짝 했다.
요즘 말이 많은 노떼월드. 자이로스윙을 타다가 Rollei35 SE로 찍은 것 [...]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은 것. 꽤나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위에 올린 사진들은 전부 Rollei35 SE로 찍은 것이고 첫 번째 사진만 빼면 색감을 조정하진 않았다. 두 번째 사진은 언샵 마스크로 샤픈을 살짝 줬고 세 번째 사진은 크기 조절만 한 상태.
지금까지 찍은 필름 사진들을 3/5 정도만 훑어봤는데 내가 사진을 이렇게도 찍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 이 필름은 진짜 아깝게 다 날렸네'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었다. 앞으로는 어쩌려나... 사족이지만 사진을 잘 찍는 법은 피사체에 좀 더 다가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리적인 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보고 그것을 느껴 보려고 노력하는... 내가 요즘은 그런 게 잘 안 되어서 그냥저냥 사진을 찍고 있는 것 같은데 4500 이후에 여러가지 카메라들을 만지게 되면서 좀 혼란이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제 한동안은 Rollei35 SE를 들고 다니면서 좀 찍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