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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다른 점
단상 | 09/06/15 01:20
고수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은 뭘까?(최근에 악기 다루는 여러 사람을 보면서 느낀 점이니 여기서 말하는 고수는 그 쪽 방면으로 한정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고수는 빠른 연주나 화려한 테크닉을 연주할 수 있으므로 이런 걸 가지고 구별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고수는 기본기조차도 남다르다는 걸 몇 번 느꼈다. 드러머가 기본박자인 쿵쿵따 쿵쿵따를 쳐도 익숙한 사람은 강약의 포인트가 확실하게 소리가 항상 일정하게 나며 곡 중간에 박자가 변하거나 하지 않는다. 이건 기타나 베이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잘 치는 사람들은 코드만 쳐도 확실히 느껴진다. 합주를 하니 일단 곡을 전부 연주하긴 하지만 노래를 겨우 외워서 진행에 따라간다는 느낌을 주는 연주가 있는가 하면 노래를 전부 이해하고 확실하게 흐름을 주도하거나 나머지 파트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연주가 있다. 듣기만 해도 엄청난 연습과 노력이 눈에 아른거릴 정도다.

최근의 경험에서 쓴 글이라고는 해도 주변 사람들 이 글 보고 너무 상심마시길...
저 잘했다고 쓴 것도 아니고 다들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거 아니까


속주나 화려한 테크닉을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언제나 그 바탕에는 제대로 된 기본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든 건 기본기의 확장이다. 아무리 빠른 속주를 해도 박자가 불균형하다거나 피킹이나 핑거링, 스트로크가 깔끔하지 않고 강약이 어색하다면 좋은 연주라 할 수 없는 것이다. 합주를 하면 서로 이런 점을 지적하거나 지적받을 수 있어서 좋다. 아니면 자기가 동영상을 찍어서 봐도 좋다. 실력 향상에는 남이 하든 자기가 하든 제대로 된 평가가 중요하다. 나날이 늘어가는 자신을 보면 그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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