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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일기 | 13/03/08 01:45
이사 때문에 동네 향작으로 끝날 것을, 해를 넘기고 아직 추울 때 훈련교장으로 가서 고생을 하다 왔다. 주차장엔 외제차들이 많았다. 나 빼고는 죄다 담배를 피는 것 같았다. 실내 교육은 1시간도 하지 않고 각 교육장이 있는 산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다 왔다. 전투복 상의에 야상만 입고 가서 추위에 떠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오전에 있던 장소에 오후에 또 갔는데 나는 그곳이 같은 곳인 줄 몰랐다. 같은 곳에서 두 번 있게 된 것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얘기를 했는데 나는 그 때도 같은 곳인지 몰랐다. 해가 움직이면 산은 모습을 바꾼다. 색과 질감이 완전히 바뀌는 게 너무 감쪽같았다. 순식간에 계절이 바뀌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끝나고 나서 밥을 먹어서 차비를 주지 않아서 서운했다. 학교에 있을 때가 차도 태워주고 밥도 사 주고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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