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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일기 | 14/06/23 23:01
몇 년 간 앓아온 아토피성 피부염을 잡아보겠다고 3월부터 피부과를 다니고 있는데, 첫 달은 스테로이드 알약과 연고로 일단 좀 가라앉힌 다음에 두 번째 달 부터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가 없는 연고를 사용해서 어느 정도 유지를 하고 있다. 잘 먹어 오던 알약이 떨어져서 오늘 또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러는 거다.

"이제 여름이라서 팔 부분이 특히 더 가려울 수 있는데 긁지 않도록 주의하시구요, 특히나 회사들 정부 지침 내려와서 가뜩이나 냉방도 잘 안 해주잖아요. 그렇죠?"

우리 회사는 그래도 그런 쪽으로는 아주 쾌적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차마 "아뇨 전 괜찮아요 뿌잉" 할 순 없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하시는 말씀.

"일 저지르는 건 정부인데 꼭 우리보고 이래라저래라 해요, 그렇지 않아요?"

처음 갔을 때 앞 환자의 시술이 갓 끝나 온통 땀범벅이 된 상태에서도 아주 차근차근 주의점을 일러주시던 모습이 감명깊었는데 오늘 대화에서 이 의사 선생님이 한층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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