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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11/11/27 14:06
1. 배경은 회사 사무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의 책상마다 알람 시계가 하나씩 있었다. 어디선가 계속 따르르르릉 알람 소리는 들리는데 소리가 나는 걸 끄면 바로 옆에 있는 알람 시계가 또 울리는 듯한 착각이 들어서 한참 찾아보면 바로 옆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새로이 알람이 울리는 것이었다. 한 번은 알람 시계가 책상 밑 구석에 박혀 있기도 하고 또 한 번은 가방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어디에 있든지 간에 소리는 항상 일정하게 났다. 내 바로 왼쪽에 있는 것처럼.

허우적대다 정신을 차려보니 뭐 따르르르릉 알람 소리야 내 휴대폰에서 나는 것이었고, 나는 가볍게 5분 후 버튼을 누르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러자 더 이상 알람 소리가 나지 않는 평화로운 꿈 속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윽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2. 술집이었던 것 같다. 좌식이었고, 제일 구석에서 한 쪽 벽면에 등을 기대고 옆 쪽 벽에는 머리를 기대어 취기를 달래고 있었는데 종업원이 내 앞에 앉은 사람에게 이러저러한 말을 해서 꾀어내 둘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몇 분 정도 지났을 때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의 엄청난 비명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술 기운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둔탁한 퍽, 소리와 함께 옆 사람이 나뒹구는 소리가 들렸고 그 타격은 내 머리에도 직격했다. 나도 쓰러졌다. 일순간에 술이 깼다. 이렇게 머리를 때려야 머리가 내려앉는다는 무시무시한 말과 함께 다시 나를 때리려던 찰나에 휙 뒤돌아 내려오는 것을 미끄러뜨려 뺏고 발로 차서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런데 종업원은 ______였다.

"제가 일 년에 꿈을 한 두 번 꿀까 말까 해서"라는 말을 술자리에서 했다고 이런 꿈을 보게 되다니... 좋은 내용도 아니고 연달아 나오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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