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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고민
일기 | 05/01/01 03:05
이사를 할 생각이다. 2년 동안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버틴 내 자신이 대단하다. 주택인데다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는 무지하게 덥지, 지금 양말을 신고 있는데도 발이 시려울 정도로 난방이 제대로 안 되지... 게다가 뜨거운 물도 바로 안 나오고, 옆방의 두 인간들은 담배를 뻑뻑 피워대서 방문 열 때마다 복도로 담배 냄새가 흘러나와서 내방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어떤 때는 아예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서 화장실 갈 때마다 매우 불쾌했었다. 방도 매우 좁아서 지금 방 꼬락서니를 보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아무튼 이사를 가려 하는데, 어디로 가면 좋을지 모르겠다. 일단 낙성대 쪽은 보증금이 쎄서(기본으로 500이상 드니까 - 보통 2000만원) 제껴 놓고 신림동 쪽으로만 방을 보고 있다. 집 근처에 원룸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방이 났다고 해서 가려고 하니 나가는 사람 친구가 들어가서 내가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고, 오늘 알아본 곳은 다 좋은데 개별 조리시설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건 매우 아쉬운 부분인데... 내일 다시 가서 난방과 기타 세부사항들을 알아보면서 좀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저기 아래의 신림 9동쪽에도 방이 꽤 있는 것 같던데...

일단 내가 원하는 건, 살짝 비싸더라도 개인 화장실이 있는 원룸이다. 하숙집에서 화장실 공동으로 쓰면서 낭패 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니기에... 옆 방 인간은 담배피질 않나, 술 먹고 뻘짓하질 않나... 게다가 나가야 하는데 딴 사람이 샤워하고 있어서 30분씩 못 쓰고 발만 동동 구른 적도 있었다. 물론 배가 아파도 화장실에 못 간 적도 있었고. 그러고 보니 옆 방 인간 가지가지 했네... 심지어는 내 운동화 신고 나갔다 들어온 적도 있었으니까. 술 쳐먹고 기어올라오면서 신발장에 신발 안 넣어 놓고 밖에 그대로 놔뒀더라.

역시나 요약을 하면 '싸게 좋은 곳'으로 가는 게 목표인데... 이건 정말 모든 사람이 원하는 거 아닌가 ? 딜레마다 딜레마. 돈 많으면 좋은 데 가고 돈 없으면 불편하게 살아야 하고... 에휴. 빨리 결정을 해서 이사를 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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