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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일기 | 04/10/05 22:04
언젠가 내가 쓰던 걸레가 없어졌다.
그 뒤로는 한 번도 방을 안 닦았
...
아무튼 오늘 큰 맘 먹고 집에 일찍 와서 청소를 하기로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섰다.
데이터통신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니 4시 50분쯤이었다.
해가 떠 있는 상태에서 하교한 적이 대체 얼마만인지...
선형대수학을 드롭했으니 가능한 일

일단 대충 방을 닦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으려고 했는데... 이것도 정말 장난 아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 방은 정말 좁다. 방의 가로가 2.5m, 세로가 2m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평소 쓰는 물건은 보이는 곳에 놓여져 있고 안 쓰는 물건은 구석에 처박혀 있는데, 이걸 정리해서 방을 닦을 수 있게 만드는 것부터가 굉장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일단 물건을 침대로 던져 놓고... 뭐 이런 게 가능한데, 나는 절대 불가능하다. 책상도 좁은데다가 모니터와 프린터가 올려져 있어서 물건을 많이 놓기도 힘들다. 그래서 일단 이불을 반으로 접고(이불을 개거나 반 접거나 별 차이가 없어서 - 어차피 방바닥에 놔둘텐데) 그 위에 옷가지와 책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생각난 것이 '옷의 교체'였다.
이제 곧 겨울이 아닌가. 그래서 반팔 옷은 상자에 넣어두고(옷장따윈 없다) 긴 옷을 꺼내려고 했는데 긴 옷이 좀 많았다. 다 꺼내면 그것을 놔둘 공간이 없는 것이었다. 나는 옷걸이도 부족하고(대체 있는 게 뭐냐) 그것을 걸어둘 공간도 부족하다.
그래도 일단 필요한 건 꺼내어 놓고 대충 방을 닦기 시작했다. 먼지는 또 왜 그리 많은지... 다 닦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너무 귀찮았다.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이 만화책이 들어있는 조그마한 박스(책장도 다 차버려서 만화책을 박스에 넣어두었다). 거기 따끈따끈 베이커리 12권이 있었는데 그걸 본다고 또 시간을 보내고... 이 놈의 따끈따끈 베이커리는 왜 그리 재미있는지.
대충 정리를 하고 드는 생각은

1. 내 방은 너무 좁다.
2. 내 방에는 물건이 너무 많다.

저번에 아는 분 하숙방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방은 나보다 3배는 넓으면서 별로 물건이 없길래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그 분은 지금도 기회만 생기면 나에게 방자랑을 하시곤 한다 [...]

정말 이사를 하든지 해야겠다.
방이 포화상태가 되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으니...
(이미 포화상태인가)
이사를 가면 낙성대로 갈까 ?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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