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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일기 |
11/09/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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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니 '정우동물병원'이 '정우동 물병원'으로 보였다
우동 쫄깃하니 맛있겠지 우동
한 때 내게는 정우동이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이름을 가지고 만든 유치한 것이었다
이 유치뽕짝한 별명은 친구들이 지어준 것도 아니고 영어 선생이 수업 시간에 말한 게 몇몇 아이들 입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그다지 많이 불려지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중2쯤 되면 역시 그런 건 다들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것이겠지
그 선생은 수업 시간에 날 세워서 내게 '개새끼'라고 하고 싶었는지 '개의 자식'이라고 주구장창 수식어를 갖다 붙이더니
이윽고 부모님이 개라는 그런 뉘앙스를 느끼게 할 정도까지 이르렀고
나이가 벼슬인 이 나라에 태어난 내게 처음으로 나이 많은 인간에게 대들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준 작자였다
내 성격이 많이 변한 것도 중2 즈음이었는데 그 때즘 되면 다들 병에 걸리거나 어떻게 되거나 하는 건가
앞으로도 계속 위도 없고 아래도 없는 인간으로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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