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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일기 | 05/11/13 17:32
지난 금요일이 컴공인의 밤(과밤) 행사였다. 나는 Trashicsang이라는 밴드의 베이스로 무대에 올라가게 되어서 전날에도 합주 연습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4번쯤 연습을 했나... 공연 올라가는 것 치고는 연습량이 엄청 부족한 편이었다. 내가 제일 한가한 축에 속했으니까. 02학번 선배님들께서는 전부 시험에 숙제에... 중간에 공학인의 밤 행사에 못 나가게 된데다가 소민이형도 빠지시고 하셔서 팀이 휘청휘청거린 탓도 좀 있고... 중간에 선곡이 확 다 바뀌어서 애도 먹었다.

목요일 밤에 연습을 하는데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연습은 덜 됐지, 내일은 공연이지 하는 상황이라 우리는 밤샘 연습을 강행했다. 오원에 닭과 맥주를 시키고 맹구 탕수육도 하나 시켰다. 휴학을 하고 학교에서 밤샐 일이 없어서 야식을 먹을 기회가 좀처럼 없었는데 간만에 먹어 보니 정말 맛있었다. 내가 그 때 저녁을 안 먹은 탓도 좀 있었겠지만...

원래는 11시에 합주를 마치고 김태영과 술을 마시기로 했는데 합주가 3시쯤 끝나는 바람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고 있었다. 근데 아직까지 녹두에 있다고 하길래 녹두로 가봤다. 투다리를 처음 가 봤는데(지단 PC방 밑) 따뜻한 정종을 처음 마셔봤다. 아 그게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럭저럭... 소주처럼 역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괜찮았다. 거기엔 소영이랑 정대경놈이 있었는데 아 정대경 이 색기가 군대를 가겠다고 하질 않나. 공부가 하기 싫댄다. 나처럼... 그래서 휴학을 하고 싶은데 군대밖에 방법이 없다고 해서 -_- 김태영과 내가 극구 말렸으나 이 놈은 결국 금요일 아침 9시에 병무청에 전화를 해서 특기병 자리가 있음을 확인하고 재학증명서를 뗀 후 입영신청서를 내버렸다. 그래 이 놈 가서 히드라 침이나 좀 찍찍 쏘고 오면 정신 차리겠지... (실은 내가 정신차려야 할텐데) 진짜 오랜만에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셨다. 김태영이 날 부른 이유는 자기도 병특을 가고 싶은데 나한테 물어 보고 싶은 게 있었대나.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제게 술을 사시면 됩니다
...
우리가 한 이야기는 항상 그렇듯이 우리의 기약없는 미래와 [...] 드래곤볼, 모차르트를 이야기했다. 결론은 소인배가 판치는 이 세상은 말세라는 것
...

집에 6시 30분에 들어와서 거의 12시쯤 깼다. 허겁지겁 리허설을 하러 갔는데 전날 앰프 공연 때와 무대 세팅을 달리 한다고 다시 다 뜯어내고 하는 바람에 우리는 1곡 정도밖에 못 했다. 승효형이 3시에 수업이 있으셔서... 그리고 그 수업은 결국 6시에 끝났다 -_- ; 간만에 애들 얼굴 보고 하니 좋더라. 03들은 PL 한다고 거의 못 왔지만... PL을 짼 호근이는 진정 대인배고, 와서 노트북으로 PL 숙제 한 소영이는 대인배의 자질이 있었다. 공연 때 그렇게 지랄발광한 건 처음이었다. 갈 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듯. 뭐 그렇다고 해 봐야 앞으로 학교에서 공연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엠프에서는 OB가 되었고 우리 트래식상도 02학번의 졸업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불투명해져서...

뒷풀이를 가서 또 6시까지 마셨다. 하마형도 오시고 박사님도 오시고 맨날 뵙는[...] 상훈이형과 인석이형, 준택이형도 오셨다. 준택이형은 회사에서 처음 뵈었는데 술 마실 때는 진짜 웃기시더라. 뭐 평소에도 웃기긴 하지만... 6시까지 살아남은 멤버는 나랑 김태영이랑 하마형 태연이 그리고 건너편 테이블의 05병호랑 쭈니랑 해삼이 정도 ?

써 놓고 보니 내가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
내일은 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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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a 05/11/13 22:27 R X
내일은 출근이다... (......)

과밤 빠시 멋있었음 'ㅁ'//
bassist. 05/11/15 09:40 X
오늘도 출근입니다 [...]
감사합니다 !
nowing 05/11/14 01:26 R X
우리는 밤새면서 술마시면 누가 마실래 싸움인데...
그 곳은 참 건전하구려...
bassist. 05/11/15 09:40 X
기왕 마시는 거 좋게 마셔야지...
디지츠 05/11/14 19:25 R X
어허허 즐거웠다.
언제 다시 이렇게 해볼까 하하

bassist. 05/11/15 09:40 X
그러게요 정말 언제 다시 볼지 참 -_- ;
won 05/11/15 12:11 R X
요새 생각하는건데 다들 장문쓰는 입담이 늘었어. 실력같은건 내가 뷁이라서 뭐라 말하진 못하지만…블로그의 힘?
bassist. 05/11/17 00:08 X
글쎄 글은 자주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글이 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는 거니까.
여기에라도 쓰지 않으면 바보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 -_- ;

아 그리고 형, 근무 시간에 문자 보내면 내가 답문 보내기 참 곤란해 [...]
(벌써 한 10개는 씹은 듯 -_- ;;; )
withonion 05/11/20 13:53 X
아마 나이가 먹어서 아닐까
...
[그래도 난 젊어]
족발당 05/11/15 12:32 R X
빠시형 정말 멋있었습니다.
특히 마이크 뺐어서 "저는 고학번 아니에요"할때 (응?)
bassist. 05/11/17 00:09 X
후훗 네 놈도 고학번이 머지 않았다 !
...
정길 05/11/19 03:53 R X
뭐랄까 점점 나이먹어가면서 악기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게 한이 되어간달까. ㅠ_ㅠ
bassist. 05/11/22 01:02 X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
(웬 광고 같은 느낌)
유키 05/11/20 00:00 R X
저 죽었었군요, 다행이에요.
....
사실 필름 끊어져서 중간에 뭔가 일이 있었는데 기억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거든요 -.-
bassist. 05/11/22 01:03 X
아니 그냥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자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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