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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개삽질 -_-
일기 | 06/09/07 01:06
선정적인 제목이다. 그럼 이제부터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살펴 보자.

월요일 오전에 컴퓨터를 주문했다. 부품이 하나 없다길래 배송이 하루쯤 늦어진다는 전화가 오후에 왔다. 뭐 그거까지는 진짜 별 거 아니었다. 뭐 길을 가다가 행인을 만나는 정도의 일(뭔 소린지)?

수요일 오후에 택배가 도착했다. 새 컴퓨터를 해 볼 작정으로 기대를 하면서 비교적 일찍 집으로 갔는데...

1. 예전에 쓰던 slave 160G 하드디스크를 새 컴퓨터에 연결하기 위해서 IDE 케이블을 찾던 도중 케이블이 하나 있길래 그걸 메인보드에 꼽고 하드디스크에 꼽으려고 했는데 핀 수가 맞지 않았다. '왜 이렇지' 하면서 계속 확인해 보고 뺐다 끼웠다 해 봤는데 그래도 해결되는 게 없었다. 한참 뒤에 그 케이블이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케이블인 걸 깨달았다.

2. 이미 조립이 된 상태라서 전원 케이블도 다 묶여 있고 공간에 꽉 차 있어서 쓰던 하드 디스크를 넣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묶여 있는 전원 케이블 좀 풀고 램도 좀 뽑고 하면서 하드 디스크를 넣었다.

3. 생각해 보니 이게 Secondary master가 되어야 할 것 같았는데 매우 안타깝게도 점퍼가 없었다. 그래서 억지로 넣은 하드 디스크를 다시 뽑았다. 예전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 점퍼를 뺄 수도 없고 결국은 CD-ROM의 점퍼를 뽑아서 하드 디스크를 마스터로 만드려는 시도를 했다. 근데 CD-ROM도 파워에 막혀서 잘 안 나왔다. 땀 뻘뻘 흘리면서 결국 뺐는데 CD-ROM 표면에는 하드 디스크처럼 점퍼 설명이 안 붙어 있었다. 생각해 보니 그냥 CD-ROM을 마스터로 두면 되는 거였다. 난 대체 뭔 짓을 한 거지... 그냥 하드 디스크에 케이블이랑 전원만 연결하면 되는 거였는데.

4. 아 좋아 여기까진 좋다고 쳐. 이제 윈도우를 설치할 차례였다. 처음에 CD 넣고 부팅을 하면 파란색으로 뭔가 파일들을 메모리로 옮기는 화면이 나오고 디스크를 설정한 다음 파일들을 하드로 복사해서 설치를 하게 된다. 문제는 파란색으로 파일들을 메모리로 옮기다가 블루 스크린(그 투박한 !)이 뜨는 것이었다. 메시지를 보니 새로 설치한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하여 예전에 쓰던 하드를 빼고 다시 해 봤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위치였지만 똑같이 블루 스크린이 떴다. 이번에는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대나. 저번에 진욱이형이 비슷한 증상을 겪으셨다는 걸 기억해 내고 연락을 해 봤는데, IDE RAID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인 경우 third party 스카시 장치같은 게 있으면 깔아줘야 한다는데 이게 플로피 디스크밖에 안 되어서... 일단 참고를 해 두고 여러 번 재시도를 해 봤지만 여전히 안 되었다. 이걸 어쩌나 싶어서 '설마 USB 키보드 부팅 시 enable 해 놓은 게 문제인가'해서 그걸 disable 시키고 부팅을 했는데 LTLDR is missing 이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CD 부팅도 안 되는 거였다. 한참 삽질하다가 알고 보니 키보드 disable 시키기 전에 파일을 하드로 복사하는 과정까지 갔는데 MBR이 깔리고 키보드 입력이 없으면 자동으로 하드 디스크로 부팅을 시도 -> 윈도우 없다고 나오는 메시지였다. 키보드는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 다시 enable 시켜 놓고 자문을 구하다가 램 전원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길래 전압을 낮춰보려 했으나 낮추는 건 없고 올리는 것만 있길래 혹시나 싶어서 전압을 0.05V 정도 올려 보았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진행이 잘 됐지만 파일을 하드 디스크로 복사하는 과정에서 계속 파일을 CD에서 읽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엔터키를 누르면(재시도) 그 파일을 복사하는 게 성공했지만 계속 파일 읽기를 실패했다고 나오면서 결국에는 재부팅이 되었다. 전압을 0.1V 올렸더니 이번에는 모니터에 파란 줄이 하나 가면서 컴퓨터가 멎어버렸다. 아... 그래서 0.075V로 낮추고 다시 시도했는데 0.05V 때보다는 진행이 많이 됐지만 여전히 파일 읽기가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듀얼 채널을 바꾸고(램을 다른 슬롯에 꼽고) 다시 볼트도 바꾸는 시도를 해 봤지만 여전히 안 되었다.
아까와는 다른 파일들... 수상한 기분이 들어서 다나와에 가 봤는데 이 메인보드가 디지웍스 램과 호환성이 안 좋다는 글이 많이 보였다. 역시나 ! 랜덤하게 이상한 메시지를 내며 블루 스크린이 뜨는 거나, 특정 파일이 아니고 랜덤하게 파일들을 읽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는 걸로 미루어 보았을 때 램의 문제가 맞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했다.

내일은 퀵으로 램을 보내고 퀵으로 램을 받으리 -_- 800MHz 지원이 되는 DDR2 1G가 디지웍스밖에 없어서 산 건데... 아 그냥 샘숭살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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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potato 06/09/07 01:11 R X
결국 오늘은 새로운 컴으로 와우를 하지 못했다는 쌍콤한 이야기.
우홋 !
bassist. 06/09/07 01:19 X
이 색기 진짜 악플 달러 왔네
...
김정훈 06/09/07 04:36 R X
어이구 길다.
bassist. 06/09/18 23:49 X
겪은 일이 좀 많아서 [...]
안 06/09/07 09:18 R X
4번 문제는 나도 겪어봤었는데 100% 램 문제다.
bassist. 06/09/18 23:49 X
네 결국 램 바꿔 왔더니 잘 되더군요 -_- ;
R.kei 06/09/07 09:46 R X
캐안습 스토리
bassist. 06/09/18 23:50 X
형은 부디 이런 일 겪지 않으시길 빕니다 [...]
won 06/09/07 12:33 R X
자아를 찾은 컴퓨터
bassist. 06/09/18 23:50 X
뭔 자아씩이나...
small.s.potato 06/09/07 18:11 R X
풉 `ㅅ`)<)!
bassist. 06/09/18 23:50 X
이 색기가
everclear 06/09/07 20:03 R X
저는 동생 컴퓨터 화면이 안 나와서
(부팅 전 그래픽카드 화면마저)
진짜 집 터가 안좋나...하고 있어요.
bassist. 06/09/18 23:50 X
... -_-
유키 06/09/09 13:39 R X
그래서 삼성 램을 사라고 하셨던 거군요;;
bassist. 06/09/18 23:50 X
어 그렇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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