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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의 절단기
World of Warcraft | 08/03/27 02:28
공허의 절단기

폭풍우 요새에서 가장 처음 보게 되는 보스는 '불사조 신 알라르'이다. 하지만 많은 공격대가 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허의 절단기(이하 절단기)를 먼저 잡으러 갔다(요즘은 안 그러지만). 가장 손쉽게 Tier 5 부위 중 하나인 어깨 부위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막공이 만들어진 보스이기도 하다.

보스보다 가는 길이 더 짜증난다는 절단기. 무슨 커다란 로봇처럼 생겼다.



공략은 꽤 단순하다. 동작도 세 가지밖에 없다.
1. 땅울리기
근접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데미지를 준다.

2. 튕겨내기
현재 어그로가 가장 높은 사람을 튕겨내면서 그 사람의 어그로를 감소시킨다.

3. 비전 보주
원거리 대상자를 아무나 골라서 비전 보주라는 걸 날리는데, 천천히 날아오며 이것을 잘 피해야 한다.

4. 광폭화
전투 시작 후 10분 후면 광폭화 해서 공격대를 쓸어버림.


2번 때문에 탱커가 세 명 붙어서 어글 작업을 한다. 1번 때문에 다른 탱커들도 분노 수급이 꽤 수월하다. 이렇게 어그로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보스기 때문에 탱커들이 어그로를 잘 먹어줘야 나머지 딜러들이 안심하고 딜을 할 수 있다.

3번이 공략의 핵심이다. 절단기 앞에 탱커가 세 명 붙고, 뒤에 밀리 딜러들이 4~5명 정도 붙게 되는데 그럼 나머지 공대원들 16~17명 정도가 모두 절단기로부터 퍼져서 개인간의 간격을 벌리고 선다. 비전 보주로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힐러들도 적절히 구역을 맡아서 힐을 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 공격대는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힐러를 세웠다. 12시에 복원 술사를 넣어서 땅울리기를 해도 밀리들이 빠지지 않고 그냥 딜을 하며 연쇄 치유로 밀리들을 회복시킨다. 10시와 2시쪽 힐러들이 밀리 힐 지원을 해 주고 나머지 힐러들은 탱커 힐과 원거리 딜러들 힐을 적절히 하게 된다.

사실 나는 절단기 공략에 원거리 클래스로 참여해 본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보주를 피해 본 적이 없다. 보주가 상당히 늦게 날아오기 떄문에 너무 빨리 피하면 이전에 날아오던 보주에 맞을 수도 있다고 해서 날아오는 걸 확인하고 한 박자 느리게 움직이라는 팁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패치가 되어 직선으로 날아오는 게 아니라 둥글게 날아와서 좀 피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패치가 된 것은 비전 보주 뿐만 아니라 절단기 자체 공격력도 상당히 세졌는데... 이건 힐러들에게는 좀 부담이 되지만(실제로 패치 직후에 패치 전만큼의 힐이 들어와서 급사한 적이 있음) 탱커로서는 원활한 분노 수급이 되기 때문에 어그로 잡기는 매우 좋다.

여기서 탱커는 생존을 위한 세팅보다는 어그로를 많이 끌기 위한 세팅을 하는 것이 좋다. 완방을 포기하면서 방패 피해 방어량을 올려도 좋고(방패 밀쳐내기 데미지 때문) 적중과 숙련을 올리는 것도 좋다. 내가 타겟이 되었으면 힐러들을 믿고 적절히 방패 막기를 안 쓰는 법도 좋은데, 절단기 공격력이 세진 이후로는 생명력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이 놈 잡으면서 전멸도 많이 하고(보주 사망자) 광폭화도 몇 번 봤는데... 솔직히 25인 레이드 보스 중에 가장 쉽다.


우리 공격대는 7월 23일 0시 30분에 공허의 절단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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