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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일기 | 09/01/19 04:18
추운 날씨에 보러 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람들 다 차서 입구쪽에 빽빽하게 서 계신 분들을 보니 참 좋았다. 예전에 '리디안이 터지도록 사람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그리고 이런 자리가 있을 수 있도록 처음 공연 기획을 해 주신 분께 감사드리고 싶고,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바쁜 시간 내서 합주하고 그 외 적인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 수고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사실 공연이라는 게 무대 위에 올라가서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이벤트'적인 측면에서 보면 다른 부가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굉장히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데다 그만큼 고생도 많다).

뭐 그건 그렇고 무대 위에서는 최선을 다 했고 감히 '그럭저럭 했다'는 생각도 했는데... 녹음 된 걸 들어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기타를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한 게 반 년도 안 됐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2주 뒤면 다른 공연도 있는데 그 때는 이런 생각 안 들도록 해야겠다. 뭐 고작 2주만에 무엇을 할 수 있냐고는 해도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 봐야겠지.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 내용 덧붙임

1. 항상 블로그나 게시판 정도로밖에 홍보를 하지 않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직접 "보러 와"했을 때 보러 오지 않음으로써 내가 마음 상하는 것도 싫고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싫어서인 것 같다. 거절당하기도 싫고 남한테 부담주기도 싫고. 적당히 부담도 주면서 거절당했을 때 무덤덤해지는 게 소위 말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고 살아감의 요령이라고 하는 걸 보면 난 아직 멀었나 보다. 사실 별로 변하고 싶진 않은데 남한테 부담만 안 주고 내가 무덤덤해지는 정도면 괜찮을 거 같기도 하다.

2. 본의 아니게 무대 위에서 이석원씨를 싫어하고 있었다는 게 밝혀졌는데 그 자리에 계셨던 이석원씨를 비롯해 '어우~'하셨던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사실 무대 위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순서 끝나고 내려온 후에야 공연 시작 때부터 보고 계셨다는 이야기 듣고 주저 앉을 뻔... 팬들이 트리뷰트 한다길래 보러 왔는데 무대에서 한다는 소리가 그런 거면 으으 -_-

3. 자세한 걸 밝히면 안 될 것 같고, 이번 공연을 같이 한 분의 어린 따님(4살 정도로 추정)분을 잠시 봤는데 보고 있으니 왠지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그런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 또한 한창의 새파란 가을 하늘처럼 투명해서 모든 걸 다 꿰뚫어보는 듯했다.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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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쥬 09/01/19 07:44 R X
1등!
많은 자들 앞에서 공연도 하시고 부럽네여 ㅋ
bassist. 09/01/21 14:11 X
님도 하라능...
everclear 09/01/19 08:28 R X
못가서 죄송.. 외할머니 칠순이라 내려갔었음 (....)
좀 착하게 사세여 ㅋ
bassist. 09/01/21 14:11 X
뭐 죄송할 것까지야
doongk 09/01/19 08:51 R X
아... 나도 가려고 했으나 다른 중요한 일이 생겨서 아쉽.
bassist. 09/01/21 14:11 X
ㅈㅈㅍㅂ
...
rakhazel 09/01/19 09:30 R X
우옹 수고하셨어요 ;ㅁ;
bassist. 09/01/21 14:12 X
너도 이제 곧 수고할 날이 옴
...
Ntopia 09/01/19 12:33 R X
공연 잘봤어요 ㅋㅋㅋ
짱이에요 ㅠㅠ
bassist. 09/01/21 14:12 X
잘 봤다니 다행이다. 난 비록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인생한방 09/01/20 01:43 R X
언젠가이발관 노래하는 사람이예요. 몰래 가끔 잘 보고 있어요 ㅋㅋ
bassist. 09/01/21 14:12 X
수고 많으셨어요~ 종종 들러주신다니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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