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회사 근처의 휘트니스 센터(요즘은 헬스장이라는 말보다 이 쪽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에 다니기 시작했다. 회사 동호회에 가입하면 지원비가 나오는데다 7월부터 tlx라는 업체덕에 아주 싸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실 요새 운동한답시고 깝친 이유가 있는데 그 첫번째는 단순히 체형을 지금 상태로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작년 훈련소 입소날에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을 지금 보면 완전 ㅋㅋㅋ 절대로 다시는 그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두 번째 이유는 좀 궁상맞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몸이 정말 예전같지가 않다는 게 느껴진다. 좀 다쳐도 옛날보다 낫는 속도가 확실히 다르다. 재작년에 삔 발목은 아직도 완전히 낫지 않았고(물론 걷고 뛰는데 지장은 없지만 스트레칭 하면 특정 각도에서 좀 아프다) 훈련소에서 다친 발바닥은 아직도 점프할 때마다 조금씩 시큰거리고 학관 미니따굴 때 다친 무릎은 아직도 정좌로 앉기가 좀 불편하다.
(아니 이거 써 놓고 보니 그냥 내가 병신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본격적-_-으로 운동을 시작한 건 머리털나고 처음인데... 그렇게 대단한 걸 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기구들을 2~3세트씩 꾸준히 횟수나 무게를 올리면서 한다. 그리고 좀 했다 싶으면 물 마시고 러닝머신이나 사이클을 이용하고 점심을 먹고 회사로 간다. 이게 전부다. 고작 이 정도인데 이게 의외로 정말 재밌다. 살아가면서 '매일' 목표에 도전하고 그걸 성취하는 기쁨을 맛보는 게 이렇게 간단한 일로 되는 줄 누가 알았으랴.
닫기
잘 먹고
잘 자야 된다.
운동을 하니까 이게 정말 빠르게 -_- 몸으로 느껴진다. 러닝 머신을 뛰어도 아침을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이 확실히 다르고 잠을 6시간 잔 날과 4시간 잔 날이 확실하게 다르다! 평소라면 러닝 머신이나 사이클로 3km는 하는데(퇴근하고 집에 걸어가니 하루에 적어도 5km는 걷거나 뛰는 셈이다) 2km도 못 하는가 하면 3세트씩 하는 스쿼트 머신을 한 세트 반 하고 다리 풀려서 더 못할 지경이 된다. 몸에 힘을 잔뜩 쓰니까 이게 바로 느껴지는 건데 평소에 잘 먹고 잘 자지 않아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별로 몸 안 써도 비실비실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가벼운 운동 정도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근처 회사 점심 시간이 끝날 때쯤 가는데 내가 도착하면 사람들이 운동하고 슬슬 나갈 타이밍이다. 운동하는 사람들을 잘 보면 정말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이 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이걸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라고 해야 할지. 개중에는 정말 살을 빼려고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들이 가끔 보이는데 7월부터 본 어떤 분은 한 달이 지난 현재 7월 초보다 확실히 살이 빠졌다는 게 느껴진다. 누군지도 모르고 말도 해 본 적은 없지만 -_- 건투를 빈다(...)
이건 좀 딴 소린데, 운동하는 곳에 항상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이클 잭슨 사망 때는 한 1주일 리믹스만 줄창 틀어주던데 이래저래 미묘한 느낌이 들기도... beat it 같은 거 원곡으로 틀어주면 좀 좋아? 우리나라 가요랑 힙합(직원분이 이 쪽 취향이신 모양)도 나오는데 어떤 날엔 outsider 앨범으로 추정되는 노래들이 나왔다. 근데 오... '외톨이'보다 다른 노래들이 더 좋은 게 아닌가. 외톨이는 확실히 이름알리기 방송용인 것 같고 나머지 노래들은 비트를 누가 써 줬는지 멋진 노래들이 많았다.
어쨌거나 나는 7월 한 달 14000원(+ 신규 이용자 카드 발급비 5000원)으로 출근한 날(7일엔 휴가 써서 회사를 안 갔다)엔 모두 운동을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래 목표는 현실적이어야지. 예전보다 근육량도 많이 는 것 같고...(아예 없었으니 지금까지 쉬웠지만 앞으론 힘들겠지) 8월엔 전 기구들 무게를 한 단계 이상 올리도록 해 봐야겠다.
자 8월도 힘차게 가 보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