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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일기 |
09/09/1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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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곡에 한 팀에선 기타, 두 팀에선 베이스로 총 세 팀으로 하루에 공연
이라는 하드코어한 이벤트가 끝났다.
개인평을 하자면
기타는 정말 말그대로 ㅈㅋ망ㅋ
어떻게 이렇게 처참하게 말아먹을 수가 있는지 공연 중에도 내 자신에게 너무 놀랐을 정도 -_- ; 스트랩 맨 길이도 연습 때랑 똑같은데 어찌 그리 피킹이 어색할 수가 있으며 솔로는 안 말아먹은 게 없을 정도 으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손발리 오그라들어서 견딜 수가 없음 orz
베이스는 음
이제 좀 이런 저런 식으로 다루는 게 익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거만 좀 떨자면 몸의 연장선이라는 느낌도 살짝 든다. 연주도 연주고 톤 잡는 것도 좀 감이 왔다. 그리고 내 베이스는 존나 짱 좋음 ㅋㅋㅋ(...) 베이스가 아깝지 않을 정도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을 해야겠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기타가 ㅈㅋ망ㅋ인데
공연 직후엔 정말 손모가지 자르고 한강으로 뛰어들고 싶었음 으어어엉
베이스 칠 때도 연습이랑 비교해서 이 정도로 말아먹은 적이 없었는데 대체 왜 그랬을까
답이야 뻔하지 뭐 "연습을 더 해라" 으흑
그리고 역시 무대에서는 뛰노는 게 재밌다
기타보단 베이스가 뛰놀기 훨씬 좋음 익숙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단 핑거링이니까...
너무 뛰놀다 오른쪽 발목에 무리도 갔고 마지막 make a wish 할 때는 손톱 위쪽 손가락으로 줄을 엄청나게 때리는 바람에 멍도 든 것 같고 salamander 할 때는 과도한 피킹질에 손목을 바디에 계속 문때는 바람에 피부가 벗겨지기도 했지만 -_- ;
그리고 곁가지 이야기 몇 개
공연 전전날(금요일)에 합주하다가 왼손 중지 손톱이 들려서 정말 걱정이 태산이었다. 기타 벤딩을 계속 하다 보니까 생긴 현상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전부 아물지는 않았다. 토요일 낮에도 도무지 나을 기미가 안 보여서 결국 베이스 5시간 합주 때 검지와 약지, 새끼손가락만 썼는데 뭔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기타 연습을 안 할 수가 없어서 손가락에 테이프 붙이고 연습... 했는데 공연 때 망하냐 으어 환장하겠네 정말 ㅋㅋ 그래도 공연 날엔 대충 나아서 어찌어찌 할 수가 있었다는 게 정말 다행이었다.
리허설 3탕이 끝난 후에 살짝 지치는 기분이 들긴 했는데 이건 순전히 배가 고파서 그랬던 것이었다. 부피가 크지 않은 고칼로리 간식을 많이 먹었는데 공연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공연 때는 이런 걸 먹어야겠다는 걸 깨달았다. 에그타르트 제공해주신 ㅎㅂㅇㅎ께 감사 ( _ _)
그건 그렇고 그간 운동 열심히 한 덕을 정말 많이 봤다. 무지막지할 정도의 일정이었는데 어째 별로 피곤한 것도 없고 좀 신기하다. 덕분에 무대 위에서 방방 뛰어도 별로 지치질 않아서 상쾌하다. 여러분도 운동 열심히 하세요 살다가 공연 세 번 하는 이런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좀 있었는데 정말 반가웠다. 더불어서 공연 보러 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진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오래도록 예전 사람들과 교류가 되는 게 참 좋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기타는 말아먹었지만 그만큼 또 기타 연습할 계기가 생겨서 한편으로는 다행
이제 이런 일이 있어도 심각하게 자책감에 빠지지 않게 된 걸 보면 발목 잡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다. 그만큼 뻔뻔해진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타를 말아먹고도 이런 식의 허세를 부릴 수 있는 내 자신이 대단하기도
하하하
...
나에게는 나쁜 습관(이라고 해야할지)이 하나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자꾸 주변에 퍼뜨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이런 점이 있겠지만 가끔씩은 내 자신이 좀 심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기도 한데 최근에 주변 사람들더러 운동 하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딩 때부터 꾸준히 음악 좋다고 막 권해주고 같이 밴드하자고 꼬셨는데 흔쾌히 같이 해 준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다.
ㅎㅂㅇㅎ의 사진으로 간만에 오른쪽 위의 이미지도 바꿔봄 ㅋ
아 그러고 보니 이 공연으로 집에 있는 베이스/기타를 모두 공연에 사용해 봤구나... 그래 펜더 좋지 내가 못쳐서 그렇지 orz
자 다음 공연은 과밤인가
또 달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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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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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h 09/09/14 04:17 R X
우오 베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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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0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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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베이스 치는 거 처음 보냐 이 놈아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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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hn 09/09/14 07:48 R X
아파서 쓰러졌었다 ㅠㅠ 못가서 쏘리쏘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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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0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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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괜찮으신가요 쓰러지시다니...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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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iz 09/09/14 08:52 R X
마약같은거만 아니면 퍼트려도 좋지 않을까 ㅎㅎ
사실 운동질은 주변에 전파좀 해야하는 잉여들이 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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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2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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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들 좋아하면 상관없겠지만 그게 귀찮은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인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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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09/09/14 09:29 R X
베이스 진짜 소리 훋러덜덜덜덜 했어영
공연 재밌었어용 읗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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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2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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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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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onion 09/09/14 09:56 R X
나도 내가 좋아하는걸 자꾸 주변에 퍼뜨리는 습성이 있다~
글고보니 몇 년 동안에 내가 너한테 영향 준 것도 있고(가령 지름신이라든지...ㅠ), 너한테 영향 받은 것도 있고 한거 같네~ ㅋㅋ
공연은 정말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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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2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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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너는 내가 보기에 적당한 정도인듯
보러 와 줘서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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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09/09/14 13:20 R X
나도 운동좀 해야겠음
지금 내몸이 내몸이 아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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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2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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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ㄱㄱ
공연 수고 많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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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opia 09/09/14 13:30 R X
오오 인디계의 저명인사 오오
실수를 많이 하긴 했지만
공연하는거 진짜 재밌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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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3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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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인사 아니야
거성은 더욱 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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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수고 많았다 과밤도 재미나게 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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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 09/09/15 02:51 R X
나중에 Red Hot Chili Muscles를 결성해라. 데뷔 앨범 제목은 뮤즈 데뷔앨범 제목을 오마쥬하면 좋겠지 ㅋㅋㅋ 공연 때는 상의 탈의 후 오일 대신 칠리 소스를 바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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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3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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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터 칠리 소스 좀 발라봐라 으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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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 09/09/15 02:54 R X
아, 그리고....
"몸의 연장선이라는 느낌도 살짝 든다"
위 문장을 보니, 80년대의 마초적 팝 메틀에서 기타/베이스는 남근의 연장을 상징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어떤 분석이 생각나는구나... 역시 빠시스트! 몸의 연장선!! 몸의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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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3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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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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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쥬 09/09/15 07:22 R X
오오 인디계의 저명인사 빡빡시님 오오
...
기타를 잘 못 친거는 넘흐 많은 곡을 해서 하나하나 익숙해지지 못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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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9/16 02:24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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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틀리던 부분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말아먹은 게 너무 많아서 좀...
물론 베이스는 안 그랬으니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하면 문제는 없었겠지 or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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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s nazono blog
no shovels, no g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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