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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3(2)
일기 | 09/09/24 02:56
하루에 일기 두 번 쓴 사람 있으면 손 들어보세요!


우리 회사(정확히는 세 들어 있는 건물) 엘리베이터 중 하나는 적외선 센서 감지로 문이 계속 열려 있는 게 되지 않아서(화물용이라서 당연한 건지도) 탄 사람이 문 여는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되는데 보통 근처에 있는 사람이 눌러주곤 한다. 그런데 오늘 퇴근 때 참 희한한 광경을 봤는데 문이 자꾸 닫혀서 사람들이 부딪친 다음 다시 열리는 걸 몇 번이나 보면서도 버튼 앞에 있는 사람이 버튼 누를 생각을 안 하는 거였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하는 생각에 간만에 열이 확 올랐는데 예전부터 생각나던 게 다시 떠올랐다. 다른 사람이 나쁜 짓을 하거나 해야 할 선행을 하지 않을 때 내가 열이 받는 건 내가 그럼으로써 수고를 하고 '너는 왜 안 하냐'라는 생각의 연장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항상 했었는데(비슷한 이야기 링크)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는 것 정도는 힘도 안 들고 진짜 쉬운 일이잖아!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된다고! 뭐 몰랐다면 그렇다 치고, 앞으로는 이런 일로 열 받아도 고민을 좀 덜할 것 같다. 물론 위에서 말한 게 100%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엘리베이터를 나서며 왠지 mp3 볼륨을 평소보다 좀 높였다.
멀리 보이는 횡단 보도 신호등이 초록색이길래 무작정 뛰었다.
風の日...
이 노래라면 왠지 쓰러질 때까지 달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신호등을 또 건너야 해서 ㅋ

초승달이 떴던데 왠지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정작 내가 새로 시작하는 건 하나도 없지만 고개 한 번 올려다 보는 걸로 기분 좋아지면 완전 거저 먹는 거잖아? 좀전의 엘리베이터건은 '에이 뭐 어때' 싶을 정도로 작아져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요즘 평일엔 클렌징/스킨/로션 파우치 넣어 다닌다고 카메라를 빼버려서... 다 들어가는 가방을 구해봐야 되나 orz

사실 오늘 오전에 살 거 목록을 적었는데 밤에 이마트 가려고 그랬다. 지난 주말에 동기들이랑 술 먹고 외박하고 집에 저녁에 들어 오니 고양이들이 사료 포대를 신발장에서 꺼내서 다 찢어 놓고 옷도 방에 다 널브러뜨려 놨는데 덕분에 사료엔 개미가 들어가고 ... 그래서 오늘 지퍼락이랑 락앤락 10L짜리 사 왔는데 이제 개미는 빠이빠이다! 플라스틱 옷걸이 5개 들어간 게 1900얼마 하길래 이것도 사 오고 적절한 과즙 음료와 애들 놀러 오면 술안주나 하게 육포 사고 푸딩이 먹고 싶은데 새로운 게 있길래 그거 사고 화장실 신발 다 떨어져서 그것도 새로 사고 아 또 뭘 샀더라. 아 회사에서 단백질 보충제 먹거나 미숫가루 섞는 용으로 쓰게 밀폐되는 원형 용기 하나 샀고 양말 긴 것도 3개짜리 사고 면도기날 리필도 사고. 참 많이 샀구나... 근데 면도기 리필이 그리 비쌀 줄은 몰랐다. 이마트 1층에서 쓴 금액의 50%가 그거였으니. 그나저나 지하 식품 매장이랑 3층 생활용품 매장 갔는데 막 둑은둑은 설레는 것이 나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니(...)


...아 거 좀 늦게 자면 어때 까먹는 거 보다야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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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ei 09/09/24 09:12 R X
머싯게 늦게자고 까먹기
bassist. 09/09/25 02:22 X
그건 좀 ㅋㅋ
lapiz 09/09/24 10:15 R X
風の日.... 이노래 위험해..
어제도 오늘도 출근하다 무심코 달렸음...
(달린곳이 휘문고 옆 내리막인데.. 거의 301동 수준)
bassist. 09/09/25 02:22 X
형 안전운전 하셔야죠
lapiz 09/09/25 08:09 X
출근이자나!! 운전한거 아냐 ㅋㅋ

하지만.. 내리막서 달리면 몸이 안 세워짐 ㅡ.ㅡㅋ
bassist. 09/09/26 05:21 X
아... 발로 뛰셨다는 이야기였군요 -_- ;
내리막길에서는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니 조심하세요
JM 09/09/24 10:34 R X
야 이마트 가면 설레는건 당연한거야!
bassist. 09/09/25 02:22 X
여기 답이 없는 사람 한 명 추가!
...
Dep 09/09/24 13:38 R X
그나저나 셋방에 자꾸 스팸글 올라오는 거 어떡하지;; 로그인해야 글 쓸 수 있도록 해야 할라나?
bassist. 09/09/25 02:23 X
글쎄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생각하고 있긴 한데...
(생각만)
...
nowing 09/09/24 17:29 R X
시팤 면도기 회사들 다 날강도임.


bassist. 09/09/25 02:23 X
넌 날강도처럼 생겼잖아
kir 09/09/25 16:39 R X
마트가면 설레는거 당연한거 아닌가-_-;;;
덧붙이자면 서점도.

그리고 빠시는 커서 남자할망구가'ㅁ'됩니다.ㅋ
bassist. 09/09/26 05:21 X
여기도 답이 없는 사람이 있군?
그리고 이미 다 컸는데 머리 기르고 카프 코스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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