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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된장남 포스팅
일기 | 09/11/10 01:36
이야기의 시작은 몇 달 전,
어쩌다 보니 피부 관리를 제대로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화점을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1층은 명품/화장품이 대부분. 1층 화장품 매장 중에서 남자 화장품을 취급하는 곳 몇 군데를 가 보면서 손등에 스킨과 로션을 발라 보며 따져보았다.

1. 비오템
산뜻하긴 한데 묽다. 건성인 나에게는 여름에는 좋을지 모르나 하루 종일 밖을 나돌아다니는 경우나 찬 바람 많이 맞는 겨울에는 좀...

2. 크리니크
다 좋은데 스킨을 반드시 화장솜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탈락

3. 랩시리즈
향이 너무 없다. 비싼 돈 주고 사는 건데 향도 좋으면 좋지 않겠어? 물론 향수 쓰는 사람들은 이 쪽이 좋겠지만 나는 그런 게 아니니...

결국 랑콤을 선택해서 클렌징/스킨/로션을 사서 사용하고 다닌지 두 달쯤이 되었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다. 물론 그 이전에 내가 묽은 로션만 바르고 다녔기에 3시간 정도 지나면 수분은 다 날아가버리고 이마와 콧등 볼에서는 기름이 줄줄 나는 상태였기 때문에 효과가 없으면 그게 이상한 거였지. 이게 무슨 약도 아니고 계속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뭐 운동도 매일 해야 되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몸에서 지방이 11kg 빠지고 얼굴에서도 살이 확 빠졌기 때문에 일단 보기는 좋아졌을지 모르나 지방이라는 게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아서 피부를 좋아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데, 살이 많은 사람들이 잘 보면 피부는 좋을 것이다. 지성이라서 여드름이 많거나 한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어쨌거나 나는 얼굴에 잔 주름도 많이 생겼고 건성인 피부는 가뜩이나 더 퍼석퍼석해졌으며 수분이 빨리 날아가 기름도 더 많이 나왔는데 제대로 관리를 해 주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피부에 수분만 제대로 먹게 해 주면 일단 영 보기 나쁜 상태는 안 되는 듯.

그리고 얼마 전에 회사 밴드 모임 회식 자리에서 어쩌다 화장품 이야기가 나왔는데(남자가 셋이고 여자가 하나였는데?) 아이크림 이야기가 나왔다. 안 그래도 샘플을 처리해야겠다 싶어서 아이크림을 바른지 한 1주일 정도 된 상태였는데 스킨푸드 복분자(...) 아이크림이 그렇게 좋다나. 물론 소문은 소문일 뿐이지만 수입 명품 화장품 직원들이 자기네들 브랜드는 비싸서 못 사고 이걸 사다 쓴다는 소문이 있다고. 다음 날 당장 스킨푸드에 가서 점원더러 딱 그걸 달라고 해서 사용을 해 봤는데, 크림이다 보니 좀 무거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것도 효과가 좋은 듯. 처음 바르다 보니 양 조절이 잘 안 되어서 많이 발랐는지 조금 번들거리는 것처럼도 보이는데 이거야 뭐 적당히 잘 쓰면 될 일이고... 눈가와 눈꺼풀 근처에 탄력을 주는 게 참 신기하다 -_- ;

그리고 오늘 크리니크에 수분 크림 ... 을 사러 갔다가 겨울엔 이게 나을 거라는 말에 낚여서 'repairware contour'라는 제품을 샀다. 에센스 기능이 있고 실제로 보습이 더 잘 되는 듯 한(플라시보?) 느낌을 받았고, 이거 사면 사은 행사로 파우치에 엄청난 양의 샘플을 준다길래 그만 ... 허허허 가끔은 이런 일도 있는 법이지


1. 잘 보면 로션이 두 개 보이는데 하나는 밤 타입. 좀 번들거리는 것도 같지만 오래 가서 좋음... 겨울엔 이게 나을 듯 해서 로션 다 떨어져가는 마당에 샀음.
2. 예전에 바디샵에서 산 보습제는 샤워하고 나서 잘 건조해 지는 부분에 바른다. 바디 샴푸 써서 샤워하고 이거 쓰면 가렵지 않고 정말 개운하다. 예전엔 왜 비누로 샤워하고 가렵다고 괴로워하면서 벅벅 긁었는지 참 지금 생각해 보면 미련도 이런 게 없다.
3.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은 명불허전(최근엔 성분이 조금 연해진 것도 같지만). 고2 때까지 난 겨울이 정말 두려웠는데 새끼손가락 바깥쪽부터 갈라지고 손등 전체가 가려워지면서 마침내 거북이 등껍질 마냥 갈라지기 시작해서 안 긁으면 가려워서 환장하고 긁으면 피가 나는데 그래도 시원해서 좋다고 긁고 있는 그 광경은 가히 호러.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이가 갈리는 악몽이다. 이게 그냥 보면 그냥 때같이 보이는데 그래서 온천도 많이 다니고 심지어 안티푸라민을 손등에 처바르고 주방용 비닐 장갑을 끼고 자는 동안에 안 벗겨지도록 고무줄로 묶고 자서 아침에 일어나 퉁퉁 불은 손을 이태리 타올로 쌓인 각질을 벗겨내는 쑈도 자주 했었지... 그러나 이걸 만난 이후로는 나에게도 보통 사람과 같은 손등이! 겨울엔 매일 바르고(보통 출근해서도 자주 손을 씻기 때문에 자기 전에 바르곤 한다) 장시간 외출에는 반드시 바르고 그래도 안 될 것 같으면 아예 갖고 나가기도 한다 -_-

보기만 해도 흐뭇한 전리품(샘플)

이러고 다니면 재밌는 광경이 많은데

1. (추석에 스킨이랑 로션 바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신 어머니)
"얘는 나는 비싸서 쓰지도 못하는데!"
앞으로는 이런 거 있으면 숨겨서 바르든지 하고 들키면 반드시 동일한, 혹은 더 좋은 걸 사다 바쳐야 안위에 지장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2. 랑콤 쓴다 그러면 여자분들 눈 크기가 순간 두 배가 되는데 이거 보는 게 너무 재밌다(...)

3. 화장품 사러 가도 한참 제품 설명 하다가 계산할 때쯤 꼭 물어본다.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이건 원래 물어보는 건지 남자가 제품 찍어서 사러 오는 게 신기해서 물어보는 건지 뭔지...


본격 된장남 포스팅 끝.
아직 쪼쪼렙이니 좋은 정보 있으시면 알려주시고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게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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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 09/11/10 03:00 R X
Lab Series의 가치는 향이 없기 때문인데! ㅋ
bassist. 09/11/11 02:29 X
저도 나이가 들면 그런 게 좋아질까요? ...

아니 그 전에 웬일로 이 시각에 리플을... 야근이라도 하셨는지
rein 09/11/12 06:29 X
그건 이 시간에 애가 꺠기 때문이지(...)
kir 09/11/12 16:46 X
ㅋㅋㅋㅋ육아때문에 고생중이신듯
bassist. 09/11/14 01:36 X
애가 깬다고 컴퓨터를 하시다니!
...
rakhazel 09/11/10 09:18 R X
어쩐지 꽃미남이신 이유가 있었군요!
bassist. 09/11/11 02:29 X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이보시오 악플러 양반
...
lapiz 09/11/10 10:27 R X
난 Labs유저... 주요 고객으로 관리당하고 있음..
지난주 행사한다고 오랬는데 전날 술처먹고 새벽 6시에 들어가서 못감 ㅋㅋ

Labs쓴다고 하면 여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그게 뭐야.. Labs가 아라미스의 homme브랜드인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인듯 ㅋㅋ
bassist. 09/11/11 02:30 X
뭘 하면 주요 고객이 되나요 막 런칭 쇼 같은데도 초대 받으시는 모양...
저도 랩시리즈가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군요
lapiz 09/11/10 10:30 R X
아.. 랑콤 색깔 이쁘다 Black이네... 언제 너네집 놀러가면 써봐야겠군 ㅎㅎ
용기 색에 낚여서 화장품 바꾸는 된장남이 되려나 ㅋㅋ
bassist. 09/11/11 02:30 X
for men의 중후한 간지
...
kir 09/11/10 14:59 R X
헐 핑크색통 사랬더니 이번에 새로나온 신제품 샀냐ㅋㅋㅋㅋ그거 프로모션중이라 샘플많이주긴했을듯 흠 핸드크림 바디로션은 록시땅 시어버터가 진리임 추천ㄱㄱ
그거쓰면 다른걸 못써ㅡㅠ크하 앞으로도 화장품은 이 언니의 조언을 들으세염 효과를 봤다니 굿굿
bassist. 09/11/11 02:32 X
화장품 판매원들이 세상에서 제일 세일즈를 잘 하는 거 같음
...
일단 샘플은 저기 보이는 크리니크가 전부고(용량 엄청 많더라) 록시땅 제품은 앞으로 뭔가 좀 부족하면 찾아보든지 해야지 지금도 유지비가 영 -_- ;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김정훈 09/11/10 19:30 R X
랑콤에서 나온 립글로즈도 써봐. 짱좋아(...) 2~3만원밖에 안함(...)
bassist. 09/11/11 02:32 X
그거 남자가 쓰는 거 맞나요? ...
저는 챕스틱만 있으면 한 계절 나는 건 문제 없어서 ㅋ
AKI 09/11/10 20:23 R X
싸우자 <= 비오템 유저
bassist. 09/11/11 02:32 X
피부가 좋으셔서 부럽습니다
AKI 09/11/11 04:39 X
안그렇습니다 ㅡㅜ
자기 전 관리가 소홀해서 하루가 갈수록 나빠지고 기미도 생겼습니다 ㅠㅠ
bassist. 09/11/11 21:56 X
엄살쟁이
유키 09/11/11 02:01 R X
혹시 팩에는 관심 없으신가여
. . . .
bassist. 09/11/11 02:32 X
아직은 관심 없는데 아는 거 있으면 좀 가르쳐 주라
lazyboy 09/11/11 15:24 R X
나도 LAB 유저 - 향이 없는 게 좋아서 ㅎ 전에는 무려 SK-II를 잠깐 써봤더랬지(..)
하지만 SK-II는 누군가에게 강탈당하고 대신 LAB 득
bassist. 09/11/11 21:29 X
향 없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군요
SK-II는 괜찮은지... 것보다 남자 라인이 있나요?
...
lapiz 09/11/12 08:52 X
나도 팩에 관심있음 ㅡㅡㅋ
bassist. 09/11/14 01:33 X
리플을 엄한데 다신 듯
smallpotato 09/11/11 15:37 R X
갑부킹
저것도 재테크인가
bassist. 09/11/11 21:30 X
재테크는 무슨 얼어죽을... 화장품은 거의 식품이랑 마찬가지임 제조기한으로부터 오래 지나면 못 쓰고 사면 바로바로 써야 되고
뭐 물론 한정판 이런 거 사서 파는 사람은 있는 것 같긴 하더라만 난 그런 짓은 안 하고...
nopi 09/11/11 16:08 R X
헐 순간 다른 사람 블로그에 온 줄 알았음 ㄷㄷㄷ
bassist. 09/11/11 21:30 X
사실 예전의 생활과 포스팅 내용 등등을 미루어 보면 그런 오해를 할 법도...
Dep 09/11/11 20:35 R X
우유빛깔 빠시~>_<
bassist. 09/11/11 21:30 X
그건 아니고
...
withonion 09/11/12 08:19 R X
우왕 하나도 모르겠네.

여태까지 한 번도 로션 등을 써본 적이 없었는데, 나도 기회되면 써볼까.
주변에 누가 '피부가 안 좋아지기 전에 미리 쓰기 시작해야 한다'고 그러던데.

근데 뭐부터 사 보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ㅋㅋ
bassist. 09/11/14 01:34 X
지금 하는 정도로만 해도 다니는데 별 지장 없으면 축복받은 거지
난 피부가 좋은 편이 못 되어서 ...
일단 클렌징/스킨/로션 정도만 해서 자기 전/외출 전으로 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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