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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0 근황
일기 |
09/12/2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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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포스팅을 하고 싶어져서 아무 거나 쓱쓱 써보기로 했음
먹는 거
연말이라고 본의 아니게 이거 저거 잘 먹고 있다. 회식도 있고 사람 만날 일도 있었고 해서 참 잘 먹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체중이 좀 는 것 같다. 다음 주도 회식이 있고 먹을 일이 즐비한데 먹는 만큼 빡세게 운동하고 있긴 하지만 이게 다 지방이 됐는지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월말에 헬스장 가서 측정 해 보면 알겠지.
치과
토요일에 치과에 갔다. 반년 만에 가는 건데 의사 선생님께서는 머리가 왜 이렇냐고 물으셨다. 상태를 보더니 제도는 없지만 표창장이라도 주고 싶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내 이 닦는 방식도 영 못쓸 건 아니구나 싶어서 한숨 놓았다. 하지만 집에서 사당까지 갔는데 진료대에 누워 있던 시간은 꼴랑 3분...
책
치과에서 나와 이대로 돌아가긴 아까워서 사당역 반디앤루니스에 갔다. 섹션의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ㅁㅁ과학'뭐 이런 거였는데 전부 건강 관련 서적... 의사가 쓴 것도 있었고 그냥 체험 수기도 있었고 MBC 스페셜 1부라고 나온 책도 있었다. 대충 읽어 보니 잘 먹고 잘 살자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개중에는 굉장히 도발적인 제목의 책도 있었다. 한 5초 정도 표지만 보다가 괜시리 펼쳐 보기가 싫어지더라. '시선을 끌기는 성공하셨지만 책장 펼쳐 보기엔 실패하셨습니다 그려' 소설 쪽(트렌드 소설 말고)에서 짤막하게 뭐 읽을 거 없나 뒤적이다가 오헨리 단편선을 꺼내 보았다. 가장 유명한 마지막 잎새가 앞에 있었고 '경관과 찬송가'라는 게 그 다음 편이었는데 이거 정말 웃겼다. 짧으니 여기에서 한 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
작년보다는 낫지만 요즘 책을 너무 안 읽는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어떤 분께서 책 처분하실 때 싸게 샀는데... 흥미진진하다. 수도원으로 들어가면서 거드름 피는 부분에서 간만에 문장 읽는 재미를 느꼈다. 소설 상에서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는데 겨우 상권 2/5 정도를 읽었을 뿐이다. 언제 다 읽나 싶지만 천천히 읽으면서 내용을 감상하며 책장을 느끼는 재미, 이게 대체 얼마만인가 싶다. 다른 못 읽은 책들도 많은데 이제부터(2010년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 언제나 할 일은 지금 당장 right now) 책 읽는 시간을 늘려야, 아니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머리가 굳었는지 문장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멍한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좀 읽다 보니 익숙해졌다. 역시 사람은 머리든 몸이든 쓰지 않으면 그대로 있는 게 아니라 퇴화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머리
내 머리는 아직도 짧다. 며칠 전에 퇴근 하고 미금역 아울렛에서 옷 사서 정자 이마트로 걸어가던 도중에 배가 너무 고파서(저녁을 안 먹었으니까) 코코호도를 발견하고 호도 과자를 사러 들어갔는데 점원 아주머니께서 대뜸 "이제 들어가시는 거예요 아니면 제대하신 거예요?"라고 물어보셨다. 군인이냐는 질문은 많이 받았지만 위 문장은 일단 군인은 아니라는 가정 하에 물어본 것이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뭔가 묘하다. 어디서 군인이 아니라는 걸 짚어냈을까?
뭐 그래봐야 빡빡이지만.
지난 주부터 엄청 추워서 모자를 쓰지 않으면 머리가 시리고 굉장히 고통스러운데 내가 가지고 있는 비니를 쓰면 옷감의 요철 때문에 벗었을 때 그 형태가 고스란히 머리카락에 새겨진다. 모자를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지만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고... 머리를 기르면 해결될 문제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온다.
DVD
그래24에서 DVD를 두 장 샀는데 그 중 하나인 '도쿄 마블 초콜릿'. 사내 밴드에서 베이스 치는 형이 굉장히 좋아하시길래 뭔가 싶어서 주문을 했는데 같이 주문한 엽문 DVD가 재고 확보가 되지 않아 오는데 1주일이 걸렸다. 사기 전에 블루레이 버전은 구했는데 자막을 못 구해서 DVD를 산 것이었다. 그런데 블루레이 버전 받으면서 삽입곡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해서 영상을 만들어 놓은 게 있었는데 멋도 모르고 '이건 봐도 별 문제 없겠지'라면서 틀었다가 애니메이션의 거의 모든 내용을 대강 짐작 가능하게 되어 실제 DVD를 받고 볼 때 좀 아쉬웠다. 그리 복잡한 내용도 아니었는데 몰랐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그래도 재밌긴 했다. 공들여서 예쁜 이야기와 영상을 만든 흔적이 보여서 흐뭇했다.
SEAMO マタアイマショウ
이 노래가 좋더라. 엽문은 아직 오지 않았다. 2주가 지났건만 이제서야 발송을 한 모양.
군것질
평소에 군것질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갑자기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네 홈플러스로 갔는데, 앞에다 내 놓고 싸게 파는 것 중에 초콜렛이 있었다. 2개를 사면 20% 할인을 해 준다나.
야밤 초콜렛의 유혹
포장이 왜 저런지는 모르겠다. 계산대의 아주머니께서 "이거 포장 예쁘게 나왔네~"라고 하셨을 때까지 나는 외관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자세히 보지 않았지, 쿠키 앤 크림인데다 넓길래 그냥 덥석 두 개 집었을 뿐.
미칠듯이 달다... 혈당이 올라가고 위장에 굉장한게 들어왔구나 바로 느끼게 해 주는 물건이었다. 그런데 무슨 초콜렛이 오천원이나 하냐. 두 개 사서 개당 사천원에 살 수 있긴 했지만...
옷
며칠 전 일어나서 출근을 하려고 했는데 위에 입을 옷이 너무 없다 싶어서 기필코 옷을 사러 가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 퇴근 후에 옷을 사러 갔다. 대충 둘러 보니 코트같은 건 거의 없고 올 겨울은 패딩 점퍼에 안에다 후드집업 입는 게 유행인 모양. 점퍼는 됐고 남방 하나 사고 후드 집업을 두 장 샀다. 이번 주에 입어 보고 세탁기를 돌렸는데 건조대가 비좁아 후드 집업은 바닥에서 말리고 있었다. 꼬리표를 봐도 말릴 때 그냥 널면 무게로 늘어질 것처럼 되어 있었고. 헌데...
이 놈들이 하나씩 차지해버렸다. 저렇게 깔고 앉을 정도면 마음에 들었다는 소리고 오줌 쌀 걱정은 안 해도 되긴 하다. 하지만 나 좀 있다 이불 깔고 자야 되는데 저것들을 다 몰아낼 생각을 하니 좀...
연습
리쌍의 '우리 지금 만나'라는 곡이 합주곡으로 정해졌다. 리쌍 앨범이라 장기하가 피쳐링했다고 적혀 있긴 한데 노래 색깔도 그렇고 장기하 노래에 리쌍이 피쳐링한 거라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기타 리프가 굉장히 재밌어서 참 재밌게 연습할 수 있었다. 그다지 어렵거나 힘든 부분도 없고.
윤하의 'My Song And...' 윤하 노랜 누가 써 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파워 코드나 minor, 끽 해봐야 가끔 sus dim 정도만 치던 나에게 세븐스 코드의 기름진 후덕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 준다. 지난 번에 연습하던 '첫눈에'도 그랬지만 이 노래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 그나마 코드 진행 말고 멜로디가 반이라는 게 위안을 주지만 후반에 솔로가 있는지는 몰랐지. 재미 없는 것까진 좋은데 어려워서 정말 최악이다. 쉬우면 그냥 닥치고 치면 되긴 한데... 그래도 지금까지 연습 다 하고 나서 '아 진짜 재미없다 치기 싫어' 뭐 이런 건 없었으니 이 노래도 다 외우기만 하면 적당히 칠 수 있겠지. 게다가 합주에서 맞춰 보면 그 자체로 재밌으니까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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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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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 09/12/21 09:18 R X
7 코드의 텐션에 맛들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지 ㅋㅋㅋ 논 자유의 모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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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12/22 01:50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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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느끼해서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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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h 09/12/21 09:33 R X
아 새옷에 까만 털 어쩔거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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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12/22 01:50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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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별로 안 묻었더라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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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라 09/12/21 10:29 R X
어후 덕후.. 저 만화책과 디비디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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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12/22 01:50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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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정도는 다들 기본 아닌지?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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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09/12/21 12:40 R X
"제도는 없지만 표창장이라도 주고 싶을 정도로"
ㅋㅋㅋㅋ
흠 저도(저는이라고 해야하나) 양치질을 그렇게 잘 하는 편은 아닌데 묘하게 충치가 피해가더라고요..
저도 뭔가 몹쓸 것은 아닌듯[?]
그나저나 윤하의 저 곡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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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12/22 01:51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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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너 이가 건강한가보구나
이로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해서 치아가 오복의 하나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고 있지
앞으로도 관리 잘 하렴 ㅋㅋ
그나저나 저 노래 연습해야 되는데 or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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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iz 09/12/21 14:04 R X
>> 이제 들어가시는 거예요 아니면 제대하신 거예요?
니 얼굴이 떠올라서 뿜을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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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12/22 01:51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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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또 제 얼굴을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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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 09/12/21 20:00 R X
오늘 홈플러스 가보니 5만원짜리 탱킹용 쵸콜렛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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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12/22 01:51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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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킹용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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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콜릿이 방패만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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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12/22 11:36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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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패만한 초콜릿 아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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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쥬 09/12/22 00:21 R X
오헨리가 저런 김탁봉스러운 글도 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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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12/22 01:51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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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고전에 있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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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kwak 09/12/22 02:13 R X
나도 장미의 이름 읽어봐야 하는데.. 이번에 에코 전집 나오는 바람에 별 관심 ㅇ벗는 기호학 책이나 사버렸음. 이거슨 허 to the 세 라이프 ㅇㅇ.
이번에 컴백한 윤하 보니까.. 긴머리가 어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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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12/22 03:27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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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에코 전집 나왔지 표지가 이상했던 기억이 있는데 ㅋㅋ 난 이거 보면 푸코의 진자나 읽어봐야겠다.
오 윤하 긴머리는 못 봤는데... 하지만 난 윤하 노래가 체질에 안 맞나봐 흑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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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potato 10/01/10 23:41 R X
아....윤하...젠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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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10/01/11 01:09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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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윤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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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s nazono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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