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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2
일기 | 10/08/22 16:03
항상 기타나 베이스를 치고 있는 나는 그것들의 모습이 보통 사람이 인식하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연주할 때는 악기를 정면에서 보지 않고 위에서 표면을 비스듬하게 내려다 보기 때문에 앞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옆으로 길게 뻗은 모습에 익숙해져 있다. 가끔은 악기마다 다른 핑거보드의 곡률을 느끼기도 하고 레스폴 바디의 둥그스름한 처리에 감탄하기도 한다. 가끔은 악기의 뒷면을 보기도 하는데 수십 년의 마찰과 손의 땀과 기름으로 인해 벗겨진 넥의 도장과 허리띠 버클로 인해 닳은 바디. 뒷면을 볼 일은 연주자가 아니고서야 거의 없기에 이런 걸 보고 있으면 '이건 나밖에 못 보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 살고 있는 방은 오전 8시부터 햇빛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10시쯤이면 햇빛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 오후 3시경 맞은 편 건물의 외벽에 반사된 햇빛이 희미하게 방 안을 비추는 일이 있긴 하지만 직사광선은 아닌 것이다. 수건은 언제나 잘 말려야 위생 차원에서도 안전하고 얼굴을 닦을 때 불쾌한 냄새도 나지 않기 때문에 항상 화장실에서 꺼내 의자나 베란다 쪽에 두고 있다. 가끔 아침에 햇빛이 잘 날 때면 수건이 햇빛을 받아 잘 마를 때가 있다. 이런 때 수건에서는 특이한 향이 나는데 나는 이것을 내맘대로 햇살의 향기라고 부르며 킁킁거리며 좋아할 때가 더러 있다. 여기는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고 옥상도 사용할 수 없지만 이사를 가면 반드시 이불들을 햇살로 도포塗布하여 그 향에 취하고 싶은 사소한 바람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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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iea 10/08/23 01:13 R X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bassist. 10/08/24 02:19 X
꾸준한 뻘플
erniea 10/08/26 09:36 R X
요즘 허세글이나 까임/뻘플 유도글은 댓글 작성을 막아놓으시는데 .. 아쉬비
bassist. 10/08/26 15:02 X
거기에 뻘플 달린 거 보면 내가 쌍욕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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