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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일기 | 10/12/16 00:16
이틀 시험 친 여파였는지 또 내리 12시간을 자버렸다. 간만에 자정 전에 잤는데 일어나니 정오가 넘어 있었을 줄이야. 그런데 화장실에서 물이 안 나오는 게 아닌가. 애들 물그릇에 물이 떨어져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3층의 정수기에서는 물이 나왔다. 결국 물은 4시가 넘어서 나오기 시작했다.

느지막히 저녁을 먹으러 학교에 갔다. 5516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너무나 추워서 '내가 서울에 올라와서 이렇게 추운 적이 처음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며 덜덜 떨었다. 평소에는 좀처럼 잠그지 않는 점퍼의 지퍼까지 잠그고 턱을 안에 파묻은 다음 버스 도착 알림 전광판만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학생회관에 도착했는데 식당 쪽이 어두컴컴한 게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가까이 가 보니 역시나 식당은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 듯 했고 심지어 문은 쇠사슬로 잠겨 있었다. 내 치킨텐더! 안 그래도 요즘 통큰치킨 때문에 난리라서 치킨이라는 키워드를 하루에도 몇 번이나 접했기에 자꾸 닭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그래도 어제 302동 저녁은 깐풍기였지, 리필도 됐고 아주 훌륭했어.

결국 녹두로 돌아와 밥을 먹어야만 했다. 한 때 녹두에 오래 살던 친구가 간만에 와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갔던 식당에 가 보았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손님은 나뿐이었고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TV를 보고 계셨다. 날씨도 춥고 지난 번에 그 친구가 먹던 부대찌개 생각이 나서 그걸로 달라고 했다. 날씨도 추웠고 부대찌개도 여간 매운 게 아니었기 때문에 계속 콧물이 줄줄 흘렀다. 원래 매운 걸 잘 못 먹기 때문에 괜히 시켰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TV는 드라마가 끝나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9시 뉴스였겠지, 오늘 매우 추웠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서울 한낮 기온이 25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며 시민들을 인터뷰하고 상황을 설명하는 뉴스였다. "KBS 뉴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박대기 기자님 지난 겨울엔 눈사람 되면서 방송하시더니 이제 기상 관련 뉴스는 기자님 전담이 된 건가요.

내일도 매우 춥다고 하고 금요일 오전에는 눈이 온다고 하니 내일은 준비 잘 해서 학교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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