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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11/05/19 01:49
요즘 나의 작은 바람 한 가지는

밤에
적절한 시간에 잤다가
아침 수업에 맞춰서 적절히 일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르든 늦든 밤에 잤다가
역시 이르든 늦든 아침/오전에 일어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러는데 나는 한 2주 동안 전혀 그러질 못했다

반 정도는 뜨는 해를 보았고
이틀 정도는 남들 퇴근할 때쯤 일어나기도 하고
한 두 시간 자고 학교 간 적도 세 번쯤 된다

한 번은 눈을 떠 보니 내가 바닥에서 자고 있었고
마지막 기억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뭔가 하고 있었던 것
술 먹고 필름 끊겨서 자러 내려온 것도 아닐테고
아마 의자에서 굴러떨어져서 잤나보다

한계에 도달했는지
결국 어제는 아침 수업을 쨌다
1교시라서 9시 수업인데 눈 떠보니 11시 30분

입안이 헐었다
5일쯤 된 것 같은데 다 나으려면 한 3주 걸리겠지
양치하다가 칫솔로 거기 쿡 찌르면 진짜 으악 소리난다

어제는 새벽까지 퀴즈 공부하다가 자려고 볼펜 뚜껑을 닫는데
빗나가서 손을 찔렀다
그런데 정신도 없고
왜 똑딱 소리 안 나냐고 꾸우우욱 짓누르는 바람에 피가 났음
얼마나 황당하던지

생활 리듬이라든지 편안한 휴식으로서의 잠
그런 개념이 사라졌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수면

꾿. 나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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