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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일기 | 11/07/15 22:25
연습을 존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상한 순간이 찾아온다
그 순간이 무엇인가 하면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잘 쳐지던 것이
손가락이 어느 프렛을 짚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몇 번 줄로 다음 손가락을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겠고
지금 내가 손을 내려야 하는지 올려야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르겠는 때가 온다
이게 너무 무리해서 더 이상은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태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계속 해야할 타이밍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이번 노래는 이펙터를 다섯 개나 쓴다
차례대로 드라이브 디스토션 트레몰로 플랜저 딜레이
심지어 슬라이드 바라는 해괴한 물건까지 손가락에 끼고 한다
원래는 앰프에 연결해서 연습 잘 안 하는데
이번 노래는 이펙터를 밟으면서 손사래를 치며
슬라이드바를 폼나게 던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인지라
열심히 세팅해 놓고 치고 있었지
심지어 1번 줄의 가장 높은 프렛을 치기도 하는데
디스토션 밟아서 굉음을 낼 때 아주 가끔씩 움찔움찔하는 두 놈한테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니들 이제 적응 되어서 내가 기타로 뭔 이상한 소릴 내도 잘 자잖아

아침까지 잠을 안 자도 눈곱은 생긴다
별 거 아닌 걸 적으려고 해도 이렇게 줄줄 길어지는 이유로 트위터는 영 쓰기가 힘들다
물론 너무 개인적인 건 팔로워들에게 쓸데없을 거 같아서 안 쓰는 게 첫 번째 이유이긴 한데
뭐 그렇다고 맨날 리트윗하는 것들이 쓸데있냐면 그건 또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언젠가 내 패이버릿 리스트에 있는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엄마와 아기 고양이 사진을 보며
무언가를 끄집어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 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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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 11/07/16 03:31 R X
게슈탈트 붕괴. 은/는 훼이크고 나 도로 덕후됐음. 어뜨카냐...
bassist. 11/07/19 05:29 X
잘 들으세요
덕후는 불치병입니다
슈레인 11/07/16 18:50 R X
형 글은 항상 마음에 들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bassist. 11/07/19 05:30 X
"I love this, do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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