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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다이어터'
일기 | 11/07/21 01:52
커뮤니티에도 썼는데, 다음 웹툰 '다이어터'를 우연히 트윗에서 발견하고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만화 링크

초고도비만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이어지는 다이어트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짜임새 있고 재미있게 엮어놓은 구성이 일품. 특히 주인공 몸속에서 벌어지는 지방과 단백질의 일들을 그려 놓은 방식이 정말 기발하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폭식을 한다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부분의 심리묘사가 그 안에서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고 치밀하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렇게까지 고생을 하진 않았지만 '안하던 짓'을 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큰 노동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 줄이기도 그토록 힘든 일인데 하물며 무거운 발걸음을 헬스장으로 옮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 짧은 찰나에 간사하게 온갖 핑계거리를 끄집어내려고 노력하는 행위에서 이어지는 합리화는 돌이켜 보면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치졸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살 빼는 것 말고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시험 기간 도중에 딴짓을 하는 것을 보자면 '아 지금 머리가 안 돌아가니까 잠시만 쉬는 거야'하면서 더 머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딴짓을 한다든지 '남들이랑 같이 하는 거니까 괜찮겠지'라면서 멀티플레이 게임을 한다든지. 금연을 시도 중이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것만 피고 끊어야지', '지금은 업무가 많으니까 스트레스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담배로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지 암암 스트레스는 몸에 안 좋은 거니까'...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금욕적인 삶을 살자는 것이 아니다. 하기로 마음 먹었던 일들이 귀찮음과 합리화 앞에서 무너졌던 경험은 숱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무턱대고 '굳센 정신' 운운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해야지!'하는 생각은 누구나 한다. 그 때의 기분이 분위기에 휩쓸린 것이 아니고 타당하며 올바르다고 생각되면, 그랬던 이유를 생각해 보고 나중에 떠올릴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만화에서도 일깨워줄 다른 사람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아니면 자신이 적어나가는 노트라든지. 더 이상 나중에 후회하며 자학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도 어떻게 보면 습관이자 개인의 능력인 것 같다고 감히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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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레인 11/07/24 07:54 R X
건강을 끊으면...

담배가 땡기면 얼마든지 피워도 되고
밤에 배고프면 마음껏 야식을 먹어도 되고
먹고나서 졸리면 바로 자도 되고

건강을 포기하면 얻는게 엄청 많네요^^
bassist. 11/07/31 19:38 X
포기할 걸 포기해야지 이놈아
smallpotato 11/07/27 03:46 R X
그냥 짧고 굵게 살지 뭐 굳이 살을 빼고 담배를 끊나 ㅋㅋㅋㅋ

나는야 욕망으 화신 !

...
bassist. 11/07/31 19:39 X
자기도 뭐 살찌고 흡연하는 건 아니면서
하긴 다른 쪽으로 욕망의 화신이 훨훨 불타오르고 있겠지
라그나로스처럼
...
ㅎㅇㄹ 11/09/06 03:05 X
부레 세레를 바다라!
bassist. 11/09/23 05:32 X
버러지같은 놈들!
smallpotato 11/09/24 06:20 X
`죽어라... 벌레같은 놈들.' 임
bassist. 11/09/30 01:39 X
뭐 이 버러지야
Dep 11/09/30 01:47 X
The 세스코 is mine. I'm Your Burrer-Joui!!!!
bassist. 11/10/06 18:34 X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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