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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일기 | 06/12/29 14:18
"지금 서울 기온은, 영하 십일쩜 팔도이며..."

새벽 5시에 퇴근했다. 훈이가 "야 자정 좀 넘으니까 이 쪽에서 택시가 안 잡혀!"라면서 3시에 도망갔다. 예전 목동에서는 좀 나오면 택시가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기에 택시 못 잡는 일은 없었는데 그 시각에는 이 쪽으로 택시가 잘 안 오나 보다. 대개 장거리만 뛰려고 하고 가까운 곳은 안 가려고 한대나.

야간 할증이 풀리고 한 시간 뒤에 나오니 운 좋게 바로 택시를 탈 수 있었다. 라디오에서는 현재 서울 기온을 알려 주고 본 방송을 시작하던데 HOT의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얼마만에 듣는 노래인지... 좀 있으니까 핑클 노래도 나오더라. 마치 10년 전 저녁 시간 방송을 듣는 것 같았다. 그 때는 나도 라디오 좀 들었는데. 그 목 길던 박소현씨는 요즘 뭐 하는지... 김현철씨랑.

집에 늦게 들어가면 대개 고양이들이 말썽을 부려 놓는데 오늘 새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옷장을 열어서 오리털 이불을 밖으로 꺼내 거기에 오줌을 싸 놨더라. 오늘 아침에 양갱이 옷장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걸 봤는데 문은 양갱이 열고 오줌은 쿠크가 싸 놓는 게 아닌가 하고 추측만 하고 있다. 들어오자마자 일찍 좀 자려고 했더니만 어쩔 수 없이 이불 빨고 방 닦고 그러다가 늦게 잠들어 버렸다.

현실감이 전혀 없는 연말연시 -_-
어제부터 부쩍 춥던데(주말부터 풀린다고는 하지만)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신년에는 좀 더 열심히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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