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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5일 _해당되는 글 1건
07/06/25   나는 그랬는데 왜 너는 (6)

나는 그랬는데 왜 너는
단상 | 07/06/25 13:56
얼마 전에 어떤 포스트를 본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평생 천사의 말에 따라 착하게 살다가 죽기 직전에 천사를 쥐어잡으며 "네게 속아 내가 이 꼴이 됐다"라며 그렇게 세상을 뜨는 장면이 마지막 컷이었던 만화... 가 어린이 잡지에 실렸다고 했다. 많은 트랙백들과 리플이 달렸다. 포스트를 한 사람의 입장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리플들에는 어린이들에게는 그래도 좋은 걸 보여줘야지 저런 걸 보여줘서는 안 된다부터 시작해서 요즘 어린이들은 알 거 다 안다 그리고 언제까지 그런 눈가리고 아웅식의 가치관을 주입할 거냐 등등...

어린이들에게는 그래도 좋은 걸 먼저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하는 바이다. 좀 꺼림칙한 면이 없진 않지만 사회가 바라는 기준의 가치관이라는 게 있기도 하고 이에 반하게 되면 자기나 다른 사람이나 살기 피곤하니까. 그런데 그 의견들에서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나는 이렇게 가르침받고 이렇게 했는데 왜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라는 피해의식.

어쩌면 모든 견해 차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서 생기는 문제는 여기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나는 이랬는데 왜) 요즘 어린 것들은..."
"(나는 도핑했는데) 저 놈이 묻어가서 실패했구나."(와우이야깁니다)
"(나는 시간 잘 지키고 사는데) 쟤는 항상 늦어서 얄미워."

물론 이런 거에 대해서 화내지 말라는 소린 아니지만 사회나 조직이 인정하거나 정해놓은 규약을 지키지 않았을 때 그럴 수 있는 것이고(약속 시간이라든지) 규칙도 아니고 그저 자신이 열심히 했는데 남이 안 한다고 해서 남탓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물약 빨라고 공대장이 시켰는데 안 빨면 뭐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자기가 잘 해 보겠다고 혼자 영약 보호물약 빨고 남 안 빨았다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뭐 그런...

사실 내가 이런 글 쓰는 것도 괜한 피해의식에서 그러는 거겠지.
일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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