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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0일 _해당되는 글 1건
07/10/10   Greeting Song (4)

Greeting Song
일기 | 07/10/10 04:19
My Aunt Mary - Greeting Song(듣고 싶으면 재생하세요)


내가 무척이나 아끼는 노래들 중 하나인 My Aunt Mary의 Greeting Song이다. 무려 1집 1번 트랙. '강릉에서'나 '골든 글러브'등으로 My Aunt Mary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노래는 좀 독특한 느낌. 간결하고 세련된 다른 곡들에 비해서 촉촉하고 붕 뜨는 느낌은 몹시나 이질적이다. 제목은 Greeting Song이지만 내가 이 노래를 들을 때는 항상 그 반대였다. 앞으로 더 이상 볼 일이 없겠거니 싶은 장소를 나올 때도 명절이 아니면 갈 일이 없는 할머니댁을 떠날 때도 심지어 퇴근할 때마저 나는 이 노래를 듣고 있다. 언젠가 훌쩍 차를 몰고 밤길을 달릴 때 유로비트가 아닌 이 노래를 들으리라 항상 생각한다.

뭐 사실 이 노랜 핑계고, 4시가 넘은 이 시각까지 안 자고 있다 보니 괜히 간만에 기분이 묘해져서 예전에 자주 썼던 느낌의 글을 적고 있다. 어쩌다 이리 됐나 생각해 보니 와우 끄고 갑자기 youtube에서 뭔가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다가 결국 이 노래로 흘러오게 됐다는 이야기.

이직을 하게 됐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도 더 이상 가지 않을 것이다. 요즘 일이 크게 없고 여유가 생겨서 그렇겠지만, 하루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회사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예전에 고생했던 일들은 간데없고 아쉬움만이 남는다. 실은 아쉬움이 아니라 변화가 두려운 걸지도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만 해도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같이 지내던 애들이 어디갈까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학교로 진학하고 어느 새 나는 4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 와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진짜 오래되긴 했구나... 게다가 내가 학교를 떠난지도 벌써 2년. 고등학교 졸업 때는 생각이 없었고, 지금은 학교를 떠난 몸이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가겠거니하는 생각에 역시나 아무런 감흥이 없는데 거의 2년간 몸담은 회사를 떠나는 이 시점에서야 인생 최초로 맛보는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이 노래 계속 듣고 있다가는 밤을 새고 출근을 할 듯한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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