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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카메라를 샀다
일기 | 09/06/23 00:57
사내 벼룩시장에 올라온 Nikon Coolpix P80을 샀다. 다섯번째로 산 Nikon 카메라다. 안 그래도 요즘 합주 동영상을 찍어봐야겠다 싶어서 이래저래 알아보고 있었는데, 정작 이 카메라는 동영상 기능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하지만 제품 상세 정보를 보니 이래저래 쓸만한 것 같아서 샀다. 가격도 중고 시세에 비해서 많이 싼 편이었고.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작년에 나온 모델이다(그러니 싸지). 처음에 봤을 때는 광학 18배 줌이라길래 '요즘 카메라는 다 그런가' 싶었는데 이만큼 되는 모델이 잘 없는 것 같다(...) 웬만한 촬영모드는 다 지원한다. 어차피 나야 조리개 우선 모드를 위주로 쓰긴 하지만. 사실 그다지 잘 알아보고 산 건 아닌데 덜컥 사고 나서 살펴 보니 ISO도 64부터 지원하고 메뉴도 꽤 잘 구성되어 있는 편이고 촬영 중에 세팅 변경도 익숙해지면 빠른 속도로 바꿀 수 있는 편이었다. 기능에 비해서 무게도 매우 가벼운 편이다.

단점이 있다면 UV 필터조차 끼울 수 없는 렌즈통 설계. 그 때문에 항상 렌즈캡을 잘 끼워 놓고 있어야 되는데 렌즈캡이 훌렁훌렁 잘 벗겨지는 건 좀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Nikon DSLR 제품군들은 배터리가 꽤 오래가는 것 같던데 이건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 모양이다(사실 배터리 크기를 생각해 보면 당연하긴 하지만).

사진을 몇 장 찍어봤는데 꽤 마음에 든다. 색감이야 언제나 그렇듯 Nikon의 그것이고 화밸만 잘 맞춰주면 꽤 그럴싸하다. 전원을 켰을 때도 빠르게 동작하고 메모리에 쓰는 것도 빠르고 버튼들도 견고하고 신속하게 반응한다. 4500 쓰면서 참 답답했는데 요즘 카메라는 참 좋다 싶을 정도로 빠른 것 같다. 헐거운 렌즈캡을 어떻게 좀 해 보고 후면 LCD 보호 필름과 배터리 하나 정도만 더 사면 딱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광학 18배 줌은 참... -_- 퇴근하고 구청 앞의 잔디밭을 찍어봤는데 광각은 잔디밭 거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었고 18배 줌은 100m 거리의 현수막에 무슨 글자가 적혀 있는지 알 수 있었고 근처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 식별이 가능할 정도였다.

사진은 뭐 내키면 여기나 이글루에 올리든지 말든지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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