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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9
일기 | 10/08/29 20:44

아침부터 비가 엄청나게 왔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도 쏟아붓는 비 이야기밖에 없었으니까. 오후 1시부터 합주가 있었는데 나가기 전까지 내리는 비만 쳐다보며 언제 그칠까 조마조마했다. 결국 나갈쯤에는 엄청나게 오진 않았지만 평상시에 내리던 비보다는 훨씬 많이 내리고 있었다. 평소에 가지고 나가던 베이스 가방 대신에 방수가 더 잘 되는 걸로 메고 우산을 뒤로 바짝 붙이고... 덕분에 바지 앞쪽은 완전히 다 젖었지만 베이스 가방에는 물 몇 방울 튀지 않았다.

좀 늦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원하던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다들 컨디션 난조의 느낌. 하지만 그럭저럭 재밌게 할 수 있었다. 마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다음 주엔 뭔가 재밌는 걸 해 보기로 하고 2시간 동안의 수다를 마치고 자리를 나섰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선 세상 모르고 졸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오후까지 퍼질러 자다가 부모님께서 오셔서 간만에 일찍 일어났으니까. 일요일 디즈니 만화동산을 볼 것도 아니었지만...

정자역을 나와서 본 탄천은 예상대로 물이 매우 많이 불어 있었다. 설마 넘치진 않겠지. 어차피 넘쳐도 이 쪽으로는 잘 다니지도 않을 뿐더러 이틀 뒤면 이사 가는데 무슨 상관이냐 싶었지만 측은지심이라는 게 나한테도 있긴 한가보다.

베이스가 괜찮다고 생각하던 노래들을 뽑아서 듣고 있다. 각트 노래 베이스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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