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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phone Les Paul Custom 헤드머신 교체기
일기 | 08/09/09 22:13
튜닝 잘 틀어지기로 유명한 바로 그 기타이다. 특히나 3번 줄... 그것도 그렇지만 튜닝하고 좀 치고 세워놨다가 다음 날 다시 잡으면 전체적으로 튜닝이 또 틀어져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지름의 욕망 임계점을 넘어버려 Gotoh사의 SG301-04를 구입하게 되었다.

오오 금색 간지 오오...

잠시 예전의 상태를 알아보도록 하자
도장이 벗겨지고 먼지 만땅의 빈티지 스타일(...)

일단 줄을 다 풀고나서 갑자기 이 기타가 합판인지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고, 픽업도 한 번 뜯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지로 열어보았다.


위와 같이 픽업이 들어가는 자리 안쪽까지 피니쉬로 발려져 있다. 그래서 저걸 다 벗겨내지 않고서야 확인할 수가 없었는데, 전에 말했듯이 그랬다간 기타 못 쓰게 될까봐... 오늘 위니랑 이야기하다가 우리 기타는 합판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사실 예전에도 들었지만) 안심.

간지나는 Epiphone 로고
오오 정품 간지 오오...

그리고 줄을 다 들어내고 보니 핑거보드쪽에...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손 때라고 해야 하나 기름 때라고 해야 하나, 여튼 얼룩이 좀 져 있길래 닦기로 했다. 근데 이게 몇 년 동안 묵은 때라서 그런지 마른 걸레로 박박 닦아도 쉽사리 빠지지가 않았다. 결국 다 닦는데 한 40~50분 걸렸나?

clean and clear 로즈우드 간지...

대강 청소를 끝내고 본격적인 헤드머신 교체에 들어갔다. 일단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헤드머신을 고정하고 있던 나사를 전부 풀고 헤드머신을 하나하나 떼내었다. 의외로 그렇게 어렵지 않은 작업이었다. 양쪽으로 달린 거라 3개 3개 대칭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 이제 새 헤드머신을 달아볼까... 어!?

일단 내가 구입한 헤드머신의 대략적인 모습을 보도록 하자.

그런데 기존에 달려 있던 건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금색은 아니지만).

차이점을 알겠는가? 그렇다... 결정적으로 나사로 고정하는 부분의 위치가 다르다! 이걸 깨닫고 난 한동안 패닉 상태에 빠졌다. '교환을 해야 하나? 아니 그럼 이걸 이렇게 분해해 놓고 며칠 간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순 없잖아? 아 그렇지 그럼 나사 구멍을 새로 뚫으면 되겠군' 드라이버로 존나 돌려댔는데 그럼 그렇지 이 단단한 나무에 쉽사리 구멍이 뚫릴 리가 없지...

드라이버를 존나게 돌리던 손가락은 퉁퉁 불고 감각마저 무뎌져 버렸다
내가 들고 있는 기타를
부셔버리고 싶다

줄을 가위로 자르고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러 한주먹 안에 들어오는 재로 만들고 싶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한 열망은

이 헤드머신을 갈아마셔버리고 싶다


위와 같이 뉴욕 헤럴드 트리뷴을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나사를 못 조이고 헐겁게 돌아가고 있는 헤드머신을 보니 조금 돌리면 나사 구멍이 헤드에 나 있는 구멍과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현실과 타협해버렸다.

원래 Les Paul은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을 해야 한다.


결과물은 아래와 같다...................



뭐 어쨌건 잘 쓰고 있다. 튜닝이 안 틀어져서 대만족. 좀 찾아봤는데 똑같은 규격의 금색 부품은 없는 것 같다...

금색 간지는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 기타를 블랙 스누피라고 불러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

오늘 위니랑 이야기를 좀 해 봤는데 새들을 교체하거나 현 상태에서 줄로 좀 갈아주면 서스테인이 길어진다고 한다. 오오... 에피폰은 이렇게 튜닝하는 맛이 있어서 좆쿠나

일단 손가락을 깁슨으로 만들도록 하자...

여러분들도 헤드머신 사기 전에 규격 확인하고 사세요
아니 사실 헤드머신만 그런 건 아니지만 ㅅㅂ...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리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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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iea 08/09/09 23:13 R X
스누피...

제 레스폴은 나사가 위아래 두개네요

그냥 써야지 ..
bassist. 08/09/11 03:42 X
내가 찾아봤는데 덱스터 레스폴은 헤드머신을 아예 다른 걸 쓰네.

http://www.schoolmusic.co.kr/Shop/index.php3?var=Good&Good_no=9280

이거 아냐? 스쿨뮤직 보니까 다른 곳과 다르게 저런 부품들이 꽤 많은 종류가 있던데 한 번 잘 찾아봐. 카테고리는 기타, 베이스 부품/부품/헤드머신이다. 굿럭!
erniea 08/09/11 09:48 X
오.. 저놈 맞네요

하지만 컴퓨터를 질러서 당분간은 패스 ...
bassist. 08/09/12 00:32 X
장하다!
...
won 08/09/09 23:14 R X
그러나 뜯던 중에 나무 옆면에서 왠 겹쳐놓은듯한 줄무늬를 보게 되는데…
bassist. 08/09/11 03:42 X
아악 그건 아니야 아니라고!
R.kei 08/09/09 23:39 R X
이제 슬슬 닉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여 'ㅅ'?
bassist. 08/09/11 03:43 X
그건 시러염 ㅋ
빠시 좋잖아요
누리군 08/09/10 10:40 R X
스누피.... 푸하하하하하하핳;;;
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픽업의 저 Epiphone 로고는 간지 인정 ㅋㅋㅋㅋ
bassist. 08/09/11 03:43 X
스누피 ㄲㄲ
그나저나 픽업에 에피폰 로고 써져 있어봤자 밖에서 보이는 것도 아니고... -_- ;;;
근데 저 픽업이 꽤 좋다고는 하더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깁슨 76에 쓰이는 거랑 똑같다나 음...
누리군 08/09/10 10:41 R X
참, 로즈우드도 캐간지 ㅋ;
개인적으로 지판은 로즈우드랑 메이플이 젤 좋더라 ㅋ;
bassist. 08/09/11 03:44 X
사실 보통 핑거보드가 로즈우드나 메이플 아닌 걸 찾아보기가 힘들지(...)
로즈우드 다 좋은데 손에서 나오는 기름을 너무 잘 빨아들임 ;
Mysin 08/09/10 13:53 R X
아악 안돼!!

근데 난 눈이 해태눈인지
닦기전이나 닦은후나 그게 그거 같다능???
bassist. 08/09/11 03:44 X
모니터 밝기를 올려보세염 ㅋ
근데 뭐가 안 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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