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  |  세계탐방  |  옆집소식  |  방명록  |  RSS  |  관리자
20090829
일기 | 09/08/30 04:45
1.
지난 3월에 구입한 75년 Fender jazz bass를 사용하다 보니 소리는 좋지만 오래된 올드악기답게 이래저래 좀 문제가 있었는데, 그게 그만 지난 주에 크게 한 건 터져버렸다. 집에서 베이스를 치다 보니 브릿지의 나사가 하나 빠져서 줄이 걸리는 부분이 굉장히 불안하게 줄의 장력에만 의지해서 위치해 있었다. 이 상태로는 베이스를 쓸 수가 없어서 일단 스프링을 빼서 따로 보관을 해 놓고 진정을 좀 시킨 다음에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지난 합주 때 마치고 나오면서 왠지 바닥에 나사가 하나 떨어져 있는 걸 본 것 같기도 하고... 그 동안 별 수 없이 2003년에 산 Swing G1을 쓰고 있었다. 줄은 새로 갈아놔서 치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넥 굴곡 차이 때문에 좀 어색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앰프에 연결 안 하고 연습하면 바디 울림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그게 너무 안습이라 연습하는 내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오늘 합주실에 가 보니 나사가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오 신이시여 orz 정말 다행이었다. 어쨌거나 갖고 온 G1으로 합주를 했는데 하아 이건 정말... 물론 리이슈까지 나온 올드 악기랑 저가형(38만원이니까 솔직히 저가라고 하기도 그렇다) 악기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저음 영역과 고음 영역의 볼륨이 엄청나게 차이나고 소리는 뭉치지 않고 붕붕거리기만 하는데다 피킹을 하면 앰프가 터질 것처럼 빡빡 소리가 나는데 그게 얼마나 듣기 괴롭던지. 그래도 이번 주에 추가된 합주곡 두 곡은 꽤 재밌었다. 공연 때 굉장히 신나게 연주할 수 있을 것 같다.


2.
요새 연습으로 좀 많이 시달려서 적당히 다른 노래들을 듣고 싶어서 음악 플레이어 리스트를 뒤져보다가 문득 들어오는 '언니네 이발관'. 옛날에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난 2집 마지막 트랙 '너의 비밀의 화원'이라는 피아노 연주곡을 굉장히 좋아한다. 2003년인가 2004년 어느 한자락에는 정말 이 노래 하나만 듣고 살았다. 마비노기 악보로도 찍은 적이 있기도 하고(...)

그 직전 트랙인 '청승 고백'은 위 노래를 듣다가 듣게 된 걸까. 축 처지는 인트로와 7분 28초라는 무거운 길이 때문에 별로 들을 엄두가 안 났는데 내가 이 노래에 푹 빠진 건 후반 기타 솔로 때문이다. 지금 들어 보면 가사도 참 괜찮고 나쁘지 않은데... 이 노랜 4분 중반부터 기타 솔로가 나와서 노래 끝까지 간다. 언니네 이발관 최고의 기타 솔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솔로를 듣고 있으면 신림 2동 그 언덕을 오르면서 집으로 돌아가던 그 때의 기분이 아직도 떠오른다.

from: http://club.cyworld.com/52731594112/9277634
(본문 중: 1999년 세기말 간지를 뿜으며 연주 중인 언니네 이발관)

정대욱 진짜 사람 잡는다. 연주 듣고 있으면 숨넘어갈 것 같다.


(안 나오면 위의 링크 클릭하면 나와요 ...)


가벼운 빗소리가 들려 창밖을 보니 도로가 비에 젖고 있었다. 주차된 자동차 주변은 아직이었지만. 창문을 넘어 들어오는 흙내음이 환상적이다. 아 우리 동네 진짜 좋다 ㅋㅋㅋ
관련글(트랙백) | 댓글(6)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jinurius.cafe24.com/tt/rserver.php?mode=tb&sl=600
Ntopia 09/08/30 04:50 R X
악기는 정말 가격에 따라 질이 결정나는 듯..
빠시형 펜더 소리 진짜 쩔어요 ㅠㅠㅠㅠㅠㅠ 마음을 울림 ㅠㅠ

근데 밑의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bassist. 09/08/30 16:32 X
응 비싼 게 좋긴 하지
나도 손가락 좀 비싸게 만들어야 되는데 orz
이제 동영상이 왠지 안 나오니 자동재생은 안 되어서 다행?
...
rakhazel 09/08/30 10:16 R X
100만원 이하면 저가죠 ㅎ
bassist. 09/08/30 16:33 X
음 그래도 30만원 넘으면 보통 중저가라고 하더라고 -.-
네 말도 맞긴 하다만 ㅋㅋㅋ
smallpotato 09/08/31 00:25 R X
나사 되찾은거 ㅊㅋ
근데 그게 어쩌다 빠졌는지가 궁금하다..
bassist. 09/08/31 16:45 X
나도 어쩌다 빠졌는지 궁금함 -_- ;
앞으로는 베이스 치고 나서 항상 확인을 해야겠음 나사가 안녕하신지...

아이디
비밀번호
홈페이지 비밀글로 저장
내용
 

[PREV] | 1 ... | 278 | 279 | 280 | 281 | 282 | 283 | 284 | 285 | 286 ... | 660 | [NEXT]
bassist.'s nazono blog


no shovels, no gain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소개
음악
단상
일기
사진
영화
린과 케이의 이야기
World of Warcraft
 최근에 올라 온 글
+ tumblr (8)
+ 돈과 권력 (4)
+ 반복학습 (7)
+ 주차 (4)
+ 사춘기? (6)
+ 업무 단상 (5)
+ Life and Time - 타인의 의.. (2)
+ 의사 선생님 (2)
+ 8 mile (2)
+ 혼자 밥 먹기 (6)
 최근에 달린 댓글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
 08/30 - 비밀 댓글
+ 성지순례합니다
 03/11 - ntopia
+ 성지순례합니다
 11/16 - erniea
+ 아니 이보시오 이게 누..
 07/27 - bassist.
+ 지난 번에 오프에서 만..
 07/27 - bassist.
+ 얼마전 종로에서 술을..
 07/08 - 나다
+ 내 웹호스팅 계정의 갱..
 02/08 - withonion
+ 흑흑... 옮기고 싶은데..
 02/03 - bassist.
+ 리플도 트랙백도 스팸..
 02/03 - bassist.
+ 그 또한 맞는 말이오
 02/03 - bassist.
 최근에 받은 트랙백
 달력
 글 보관함
 링크사이트
 방문자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