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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
일기 |
09/05/2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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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곡 하나를 완전히 딴 게 아니라서 그거 좀 따 보겠답시고 늦게 잤더니, 오늘 나가야 할 시각 5분 전에 일어나버렸다(원래라면 적어도 30분은 일찍 일어나야 됨). 간만에 일어나자마자 잠이 확 깨는 경험을 했는데 헐레벌떡 대충 씻고 옷 주섬주섬 주워입고 나가니 8분쯤 늦었다. 으으 다음엔 절대 이러지 말아야지. 이번 주 토요일도 어째 오후 4시 30분에 일어났는데 정말 이러지 말아야지.
오늘도 합주는 재미있었다. 이래저래 애로사항도 많았지만 ㅋ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집 뒤가 산이라서 밤에 소쩍새도 우는데 이사 오고 한 번도 산에 안 가다 약수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물통을 들고 올라가 보았다(사실 지난 번에 한 번 가 보려고 했는데 비가 온 직후라 진흙이 많아 보여서 안 갔음). 결국 약수터는 못 찾고 가장 가까운 정상을 지나쳐 광주시가 20분이라는 팻말이 있는 곳까지 갔다가 내려왔다. 1시간 20분 정도 산을 탔는데 다음엔 면소재 바지를 입고 가야겠고 신발도 좀 편안한 걸로 신어야겠다. 바지가 공기가 하나도 안 통해서 땀에 쩔었고 신발이 딱딱해서 발이 불편한 건 물론이거니와 발목 부분을 스쳐서 물집이 날뻔했다.
음 사실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올라가는 도중에 내려오는 사람이 나한테 "지금 몇시요?"라고 묻길래 "6시 5분 전입니다."라고 대답해 줬는데 아무 대답도 없이 그냥 슥 내려갔다. 광주가 20분이라는 팻말의 정상에서 내려가면서 다른 곳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사람이 "정상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라고 묻길래 "저도 오늘 처음와서 잘 모르겠는데 이 쪽으로 쭉 가시다 보면 정상이 나오긴 해요."라고 대답해 줬더니 감사하다고 하면서 지나쳐갔다. 사실 두 번째 사람 만나기 전에는 처음에 시간 물었던 사람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건네는 게 참 좋아보였다. 이렇게 오늘도 하나를 깨달았지만 깨닫는 것보다 깨달음을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렵다는 생각도 같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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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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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 09/05/25 01:31 R X
나도 비슷한걸 느낀 적이 있엉
운동을 시작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게 어렵느니라.
게임을 접는 것보다 다시 하는걸 자제하는게 어렵느니라.
역시 40단 컴보는 비록 한 번은 피했어도 한 번만 가격 돼면 넌 끝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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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5/25 02:57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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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머싯게 다 피해버리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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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 09/06/01 11:46 R X
거기 산에서 다른 쪽 밑으로 내려오면 우리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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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09/06/09 01:24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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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집 뒷산 치고는 의외로 크긴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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