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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nL 엠티
일기 | 06/07/17 22:18
작년에 못 간 것도 있고 해서 좀 무리를 해서 간다고 그랬는데 1시까지 낙성대에 모이기로 해 놓고 12시에 기상했다. 급하게 씻고 준비해서 나갔는데 결국은 내가 제일 일찍 도착해 있었다. 청량리로 가서 노열이와 원태가 버거킹 안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그리로 가는데 현진누님이 우산을 사러 롯데백화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

버거킹에 나랑 동희 상국이와 위에 언급한 세 명이 같이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 장을 보러 갔다. 갈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청량리역이라는 특수 때문에 지하 식품 매장 장사 엄청 잘 될 듯...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비가 억수같이 와서 엠티 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그 와중에 진이형이 합류하셨고, 기본적으로 술과 안주 거리를 사고 쌈장도 사고... 그러고 있었는데 내 눈에 스위트콘 통조림이 띄는 바람에 왠지 콘버터를 안주로 먹고 싶어 !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버터가 2500~3000원씩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마가린을 찾아봤는데 1000원, 할렐루야 ! 식용유도 사고 식용유로 해 먹는 고급 감자튀김도 먹고 싶어서 감자도 사고... 만두도 샀다.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별로 시간의 압박에는 시달리지 않았지만 웬걸, 승재형이 엄청 늦게 도착하셨다 [...]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서울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기분이 참 묘했다. 그 복잡한 도심에서 조금 달렸을 뿐인데 참 한적한 풍경이 나오는 걸 보니... 대성리역에 도착해서 마중 나온 봉고차를 타고 숙소로 갔다.


뭔 방이 그리 넓던지. 에어컨이 있었는데 에어컨은 틀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고 했지만 적절히 환기를 시키니 고기를 구우면서도 크게 덥지는 않았다. 오히려 밤이 되니 추울 정도... TV를 켰는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이 나오고 있었다. 지단의 박치기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구경했는데 역시나 엄청 웃겼다. 그 후로 프랑스 응원단의 미칠듯한 야유와 환호의 반복은 참 [...]

중간에 영대가 동해에서 이리로 바로 오기로 했는데 산사태가 나서 도로가 막혀 태백산맥을 넘을 수가 없다는 연락이 왔다. 우리 숙소 옆에 있던 개천 또한 비 때문에 물이 미칠듯이 흘러 내려갔다.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비싼 고기라서 그런지 참 맛있었다. 오겹살이랬나... 사실 고기맛을 모르는 나로서는 어떤 맛의 차이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맛있었던 것 같다. 밥도 꽤 잘 됐고... 그 뒤로 원태가 합성주(?)를 만들었는데 그것도 참 맛있었다. 술집에서 그 정도로만 만들어 줘도 그 술집에 참 자주 갈텐데... 그리고 나는 콘마가린(버터가 아니다)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맛있다고 해 줘서 참 다행이었다. 사실 난 라면 이외의 요리를 해 보는 게 그게 처음이었는데... 사실 요리랄 것도 없고 그냥 가열만 하면 되는 거였지만.

그리고 술 먹고 실컷 이야기 하다가 자고(참 조용한 엠티였다) 일어나서 승재형이 끓이신 '마가린 만두 라면'을 먹었는데 참 인스턴트 라면같지 않은 오묘한 면요리였다(좋은 뜻임).

방이 넓어서 좋았고 입구에서 모기향 피워서 모기도 없었고 봉고차도 잘 태워주고 맛난 거 먹고 이야기 재밌게 하고 참 잘 쉬다 온 엠티였음.

초등학생 일기같은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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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ya 06/07/17 23:14 R X
재미있었겠군...
영동 고속도로가 끊겨서 나도 못 올라갔었다;;
너도 만나고 이것저것 할께 있었는데; 완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끙;
bassist. 06/07/19 01:10 X
뭐 나중에 기회되면 보지
lovelysoul 06/07/18 21:41 R X
마가린 트랜스지방산 어헣헣헣헣
bassist. 06/07/19 01:10 X
오늘 회사의 형도 그런 말씀 하셨는데...
마가린이 그렇게 안 좋나요 -_- ;
Na:Da 06/07/18 21:48 R X
초딩 :P
bassist. 06/07/19 01:10 X
이런 제길 :@ !
발당 06/07/19 00:52 R X
'마가린 만두 라면 전에 '마가린 김치볶음 라면' 도 있었습니다. 늦잠잔 자의 말로.
bassist. 06/07/19 01:10 X
웃기지마 ! 난 김치볶음 쪽도 조금 먹었다고 !
smallpotato 06/07/19 01:50 R X
몇 명 되지않는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넓찍한 방의 전통은 계속되었군 -_-;
나도 가서 지질댔으면 좋았을걸.
bassist. 06/07/23 02:11 X
그러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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