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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일기 | 10/05/18 16:39
오늘은 1.5교시 수업이 있는 날인데 일어나보니 11시였다. 이걸로 이번 학기 전출은 바이바이. 1시 수업이라 부리나케 씻기만 하고 나와서 학교로 향했다. 비가 별로 안 오길래 좋아했는데 지금 보니 비가 많이 올 것 같다는 예보가 있다. 창문을 괜히 열어놓고 나온 것 같다.

휴일 오후 5시에 일어난 것보다 더 기분이 나빴다. 수업을 못 들어가서 나중에 따라가기 힘들 거라는 걱정?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패배감?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난 까맣게 자버렸고 두 달 정도 해 온 이 생활도 슬슬 몸이 못 버틸 여지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내가 어제 논 것도 아니고 OS 날짜 넘어 들어와서 자구 hand writing homework를 하다가 잠든 거라고... myspace 노래 받아보겠답시고 삽질해서 보낸 시간도 몇 분 있긴 한데 그것 때문에 결백하지 않아서 그런 건가?

실컷 잤는데 코감기는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되려 몸살이 올 것같은 느낌이 든다. 머리를 흔들면 머리가 조금 울리는데 역시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또 한 번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럼 그냥 오늘 하루 시원하게 째지 뭐하러 학교에 왔어."
"내일이 OS 마감이더라 시벌."

어제 밤에는 무슨 노래를 들어도 불만족스럽더니 급기야 오늘은 뭘 봐도 꼴보기 싫은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도 음악의 원리 시간에 비브라폰이랑 해금, 거문고 연주를 들었는데 그건 정말 볼(들을)만했다. 눈앞에서 본 건 처음이라 그냥 막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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