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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일기 | 10/08/12 03:13
목요일의 학교 식단을 본다. 내일은 학교에 갈 예정이니까. 불고기, 사골우거지국, 미역국백반 이 모든 것들이 1700원이라고! 내가 오늘 저녁에 산 빵쪼가리 하나가 1200원이었는데 단돈 오백원만 더 주면 식사 한끼, 그것도 밥 더 달라면 더 주고 심지어 주 반찬도 더 달라면 더 주는 그런 밥을 먹을 수 있다니. 역시 학교는 천국임이 틀림없다. 월요일에 먹은 순두부도 진짜 끝내줬다. 내가 그 날 김밥통같은 포스코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 끼도 안 먹고 처음 먹은 식사가 오후 여섯시였다는 게 매우 중요한 문제긴 했지만 부드럽게 씹히는 두부와 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얼큰한 국물맛은 아직도 기억이 날 지경이다. 난 이렇게 살아서 으적으적 밥을 위장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이 머저리들아! 테이블로 올라가 소리치며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밥이 참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는 뜻이다. 여기엔 어떤 반어법도 없다.

내일은 준비운동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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