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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일기 | 10/08/26 01:36
청소를 하다가 현관 턱 부분에서 발을 헛디뎌 발톱이 깨지고 살갗이 벗겨졌다. 2년 넘게 살면서 이제 곧 이사갈 판국에 이러는 것에 헛웃음이 나왔다. 발가락과 복숭아뼈가 욱신거렸지만 계속 빗자루질을 할 수밖에 없었던 내 자신의 모습이 처량하기 그지 없게만 보여 서글펐다. 지난 주엔 아프더니.

연애를 오래 안 하니까 성격 파탄이 되는 것도 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성격이나 행동거지에 아쉬운 사람이 없다. 아니 있을 거다 분명. 하지만 거기에 대고 '서로' 싫은 소리를 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요즘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걱정이 된다. 어차피 결론은 자기가 내리는 것이라지만 이렇게 혼자만 생각하고 행동해도 문제가 없을까? 물론 내가 예전에 누군가 내게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했을 때 잘 대처했던 적은 별로 없다. 지금도 잘 할 자신이 있는 건 아니다. 이것 또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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