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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일기 | 10/10/05 23:34
새벽에 일어나니 정말 간만에 맡는 냄새가 순식간에 내 잠을 깨웠다. 3일 전에 새 솜이불 꺼내서 와 정말 따뜻하고 좋다 이러고 있었는데 쿠크가 또 오줌을 쌌구나. 정말 내가 어렸을 때 화장실 버릇을 제대로 들이질 못한 게 문제인가보다. 그런데 내 방 첨 오자마자 이불에 오줌 싸댔잖아 어쩌라고... 화장실을 새로 하나 더 만들어주든지 아예 교체를 하든지 해 봐야겠다. 급한대로 락스 희석액과 페브리즈를 사용하긴 했지만 이건 응급처지일 뿐이고 세탁소에 가져가 보았다. 처음에 솜이불은 안 된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하시더니 인조솜인 걸 아시고는 맡아주셨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아니 난 원래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대충 밥 먹고 운동 갈 생각이었다고... 계획하던 일이 예상치 못하게 틀어지면 스트레스도 받고 잠시 동안 공황 상태가 되는데 오늘 아침에 그랬다.

그래도 화요일은 수업이 재미있고 공강 시간에 드럼도 칠 수 있고 오늘은 교수학습개발센터 특강으로 서평 쓰는 방법에 대해 워크샵이 있다길래 가서 들었는데 내가 간과하고 있었던 점이나 생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과자랑 음료수 나눠주는 게 좋았다. 이게 웬 떡이냐! 게다가 조그마한 책자같은 것도 배포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챙겨왔다.

며칠 전에 5516을 타고 신림역에 갔는데 9시 넘으면 1시간 동안 환승이 되는 걸 노려서 9시 정각에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는데 900원이 찍혔다. 아니 아직 9시가 안 됐나 싶었는데 똑같은 5516을 타서 환승이 안 되는 것이었다. 오늘 의기양양하게 버스에 올랐는데 또 900원이 찍혀서 며칠 전에 한 삽질이 떠올랐다.

집에 돌아와서 쿠크 이 녀석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가 그냥 무시조로 일관하기로 했는데 마침 화장실에 오줌을 싸길래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허겁지겁 캔 꺼내서 따 줬다.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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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h 10/10/06 00:29 R X
내 말대로 해보라니까... 생레몬 즙 쫙쫙 짜서 물 레몬 비율 5:1쯤으로 탄 다음 분무기에 넣고 이불에 쫙쫙 분사해서 말려.
bassist. 10/10/06 13:39 X
그게 냄새 제거? 아니면 괭이들 못 오게 하는 거?
난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어
sikh 10/10/06 16:09 X
당연히 괭이들이 거기 오줌 못 싸게 하는 거(접근을 잘 안 하게 되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만을 찾으려면, 찾기 전까지는 계속 이불을 빨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bassist. 10/10/07 00:54 X
하긴 그것도 그렇네... 그 말도 맞다.
일단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얼른 화장실을 추가를 하든지 방법을 써 보고 그 방법도 하든지 해봐야겠네
아릉 10/10/07 10:50 X
근본적으로 고양이가 배설을 멈추면 모든 문제가 사라짐
bassist. 10/10/11 12:15 X
너부터 좀 멈춰보렴?
...
히이라 10/10/06 13:16 R X
원래 동물을 키우다보면 동물이 상전이 되어가는건 개나 고양이나 똑같은 거 같습니다... 울집 강아지도 완전 깽판쟁이임 ㅠㅠ 근데 완전 착함 ㅠㅠ (내용이 모순되는거 같지만 뭐... 둘다 사실이니 참으로 난감하군요)
bassist. 10/10/06 13:43 X
학교 다니면서 혼자 데리고 있으려니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참 힘겹네요 체력이나 정신적으로도 소모가 심하고... orz
히이라 10/10/06 18:22 X
으으 그러게요 그래도 고양이 두마리라서 서로 외로워하지 않으니 고양이들은 다행이지만 역시 주인이 고생인거죠 (...) 힘내시라능 ;ㅅ; ...랄까 백수인 저는 학교 다니는게 부럽근영 ㅋㅋㅋㅋ ㅜㅜㅜㅜㅜ
bassist. 10/10/07 00:55 X
사실 되먹지 않은 주인 만난 얘들이 더 불쌍하긴 해요 ㅠㅠ
그나저나 이 나이에 학교 다니자니 매분매초 만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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