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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일기 | 11/03/27 15:20
평소와는 다르게 눈을 '번쩍' 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왠지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콧물치고는 좀 과하게 흐른다고 생각해서 손등을 갖다댔더니 시뻘건 줄이 그어졌다. 이불에 툭 하고 떨어졌다. 왜 자다가 코피가 나는 거야.

연극을 봤다. 현대 예술에 있어 미술과 음악은 이거저거 주워 듣고 본 게 있었지만 연극은 처음이었다. 그나마도 내러티브가 있어서 보기에 딱히 어렵다거나 하진 않았다. 존 케이지 음악이 나왔는데 중간에 Tortoise 라는 밴드의 곡이 참 좋았다. youtube에서 극 제목으로 검색하니 공연 장면이 나왔고 스피커에 shazam을 갖다대니 밴드 이름과 곡명이 나왔다. 세상 정말 좋아졌다. 2년 전이었으면 죽어라 찾아도 노래 제목을 알 수 없었겠지.

Do you cook?
Chicken ginseng soup
아주머니, 잊지 못할 겁니다. 명동 롯데 본점 점원들은 일본어를 잘 하지만 영어 쓰는 손님이 오면 응대가 안 됨... 식품 매장이니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지나가면 잊어버리거나 못 쓰니까 짧게나마 남겨두는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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