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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일기 | 12/02/16 00:55
퇴근 셔틀에 올라 내가 앉을 자리를 열심히 물색하던 중, 다소곳한 자세로 다리를 모으고 있는 사람 옆에 앉게 되었다. 기왕이면 덩치가 최대한 작은 사람 옆에 앉는 게 편하니까. 팔과 다리를 모아 내 자리를 침범하지 않았으며 이어폰을 끼고 있었지만 그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았고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너무 밝아 신경쓰이게 하지도 않았다. 담배도 피우지 않는 사람인지 앉았을 때 불쾌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 남자, 반하겠네.

휴대폰 구석에 잡다한 할 일들은 쌓여 있는데 오늘 야근을 한 관계로(심지어 끝내지도 못해서 마음이 상쾌하지 못함) 집에 오자마자 자야하는 상황이지만, 어쨌거나 머리를 리프레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잡담을 하고, 보았다. 몸이 힘들면 마음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친다. 냉장고를 열었는데 어머니께서 주신 먹거리들이 너무 서글프게 보였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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