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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바르기
단상 |
11/01/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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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때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렸을 적 주방에는 항상 식빵이 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딸기 잼과 땅콩 버터가 있었다. 간식으로 자주 먹곤 했는데 나는 딸기 잼보다는 땅콩 버터를 좋아했다. 느끼한 맛을 좋아하던 건 그 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식빵은 윗부분이 3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는 오목한 부분을 기준으로 항상 반쪽만 잼이나 버터를 발라서 빵을 접어주셨다. 가장 자리에는 버터가 잘 발라지지 않기 때문에 맛이 밋밋했으며 구워진 부분이라 부드럽지 않아 식감도 별로였지만 접힌 부분은 버터도 많았고 안쪽의 부드러운 흰 빵의 촉감마저 황홀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반쪽짜리 맛을 보다가 어떤 이유에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날 빵 전체에 잼을 발라먹은 일이 있었는데 그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맛이 훨씬 진한 게 아닌가. 그 단순한 사실을 모르고 반쪽짜리 맛만 보고 있었다니 현실 안주에다 의문을 가지지 않는 태도가 그때부터 있지 않았나.
얼마 전 식빵 전체에 잼과 버터를 바르다가 잊고 있었던 옛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쨌거나 이후에 나는 가끔씩 냉장고에서 땅콩 버터를 꺼내 그것만 몰래 퍼먹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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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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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11/01/07 04:46 R X
느끼한 걸 좋아하다니 그래서 그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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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11/01/07 23:20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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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어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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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모른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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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11/01/08 02:36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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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 설명 부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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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딸 11/01/07 12:22 R X
식빵을 접으면 틈새로 잼이나 버터가 부왘 새어나올 정도로 떡발라먹는 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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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ist. 11/01/07 23:21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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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치스럽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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