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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두 가지 이야기
일기 | 09/11/24 00:46
첫 번째

어제 이마트에 갔는데 일요일 저녁이고 아직 밥 먹을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항상 8시 이후에 가곤 했는데 6시도 채 안 된 시간이었으니까 당연히 온 분당 사람들이 장을 보러 온 거겠지. 사람들은 다 공통점이 있었는데 전부 '가족끼리' 온 것이었다. 오붓하게 부부끼리 보러 온 사람들도 많았고 작은 꼬마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왜 그런 거 있잖은가 나 빼고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행복해 보이는 순간... 뭐 그렇다고 딱히 내가 불행한 건 아니지만 순간적으로나마 정말 간만에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보였다. 잠시 정신 못차리고 식품 매장을 빙빙 돌다가 간만에 단백질 섭취를 하고 싶어 '마늘간장순살치킨'이라는 걸 샀다. 집에 와서 먹는데 다 식어빠져도 완전 꿀맛 크아! 이걸 다 먹으니 배가 살짝 차면서 포만감이 느껴지는데 여기다 사 온 바나나를 먹으니 진짜 죽여줬다. 내 돈 주고 바나나 사 먹는 건 생전 처음이었는데 항상 작고 가느다란 것만 먹다가 실하고 맛난 바나나 먹으니 진짜 괜찮았다. 먹고 나니 '오늘 저녁만큼은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참.


두 번째

최근에 데드리프트 중량을 올리고 있었는데 빈 바벨(10kg) + 90lb(41kg)을 3회 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영 자세가 안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트레이너분께서 이런저런 지적을 해 주시면서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되어야 되는데 한 순간에 턱 하고 내려가면 순간적으로 허리에 하중이 걸리게 되고 크게 다치실 수 있어요."라고 단단히 일러주셨다. 들어올리면서도 자세와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50lb로 낮춰서 얼터네이트 그립으로 몇 번을 하면서 자세를 계속 똑바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무릎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고 손이 무릎 밑으로 내려가기 전에 무릎을 굽히지 않으며 항상 배에 힘을 주고 고개를 위로 들어 등이 구부정하지 않게 하고 기타 등등... 고중량 저반복이 근육 형성에 좋다고는 하나 그것도 다 제대로 된 자세가 나올 때의 이야기지. 제대로 된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중량을 높이지 않고도 굉장한 강도의 운동이 된다. 이를 악물고 오만 인상을 쓰며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면 평소에 얼마나 몸에 무관심했나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데 역시 기본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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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09/11/24 03:16 R X
당신은 이마트 빠돌이 'ㅅ'b
bassist. 09/11/26 00:15 X
헐 집 근처에 장 볼 곳이 거기밖에 없는데
형은 이케아 빠돌이? ...
lapiz 09/11/24 11:14 R X
나도 레그스쿼드를 전신운동(?)화 하고 있어서 중량 내리고 자세 연구하는데 잘 안됨 orz
bassist. 09/11/26 00:15 X
형도 바벨로 스쿼트하시는데 한 번 도전을
전 최근에 바벨로만 하다가 머신 하니까 또 느낌이 색다른 게 좋더군요 ㅋ
김정훈 09/11/25 01:40 R X
헐크 호간 몸매 되겠네
bassist. 09/11/26 00:16 X
그건 일반인으로서는 절대 무립니다 ㅋㅋ
kir 09/11/25 11:54 R X
결국 불행한 기분의 이유는 배가고파서였군ㅋ
bassist. 09/11/26 00:16 X
글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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