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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단상 - 리뷰 | 08/12/17 18:54

무슨 말로 시작을 해야할까.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이 앨범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죽을 것 같다는 것이다.

난 보통 거의 하루 종일 음악을 듣는다.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나 잠 자거나 밥 먹을 때를 제외하면 음악을 안 들을 때가 거의 없다. 어제 주문한 음반들이 와서 디지털 음원으로 인코딩하고 하나씩 듣는데... 브로콜리 너마저 앨범 때문에 다른 걸 들을 수가 없었다. 이런 경우는 참 난감하다. 게다가 난 어제 일찍 자겠다고 퇴근 전부터 결심했건만 노래 한 번 더 들으려고 발악하다가 결국 새벽 2시 반이나 되어야 자리에 누울 수 있었다.

EP도 강력했지만 정규 앨범의 포스는 상당하다. 레코딩 상태도 한 단계 진보했고(물론 이것 때문에 느낌이 많이 변하긴 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앵콜요청금지와 버금가는 노래들도 많다. 앨범이 나오고 현재까지의 반응들을 살펴보면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보편적인 노래'가 단연 인기다. 어디선가 읽었던 '후렴 포함 2절까지도 좋지만 그 후의 브릿지 부분이 죽여준다'라는 말에 아주 동감한다. 그리고 기타 솔로도 쩔어버림... 개인적으로는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가 아주 맘에 드는데 인트로부터 나오는 메인 멜로디가 너무 좋다.

사실 노래 다 들어보지도 않고 이런 글이나 쓰고 있는 게 웃기지만... 진짜 오랜만에 미칠 거 같은 노래를, 그것도 세트로 듣게 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질투가 날 정도로 좋은 노래들이다. '나도 이렇게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라고 강렬하게 갈구해 본 적은 처음이다.

앨범 표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위 그림에는 잘 안 나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린 아이가 귀에 꽂으려고 하는 건 세잎클로버이다. 꽃말을 생각해 보면 행복을 들려주고 싶다는 걸까? 거의 슬픈 가사로 일관하다 '유자차'로 마무리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나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들으면서 좋아했으면 좋겠다.

01. 춤
02.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03. 봄이 오면
04. 두근두근
05. 속좁은 여학생
06. 2009년의 우리들
07. 말
08. 안녕
09. 편지
10. 앵콜요청금지
11. 보편적인 노래
12. 유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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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onion 08/12/17 21:31 R X
보편적인 노래. 가사가 참 맘에 든다.
자신의 밴드가 노래하는 정체성을 말해주는 것 같고~

뭔가 전체적으로 Raw한 기타가 참 느낌이 괜찮은거 같아.

bassist. 08/12/19 10:35 X
가사랑 멜로디가 참 발군인듯... 네 말대로 기타도 참 좋고.
허한누리 08/12/18 21:55 R X
진짜진짜 좋더라.. ㅠㅠb
bassist. 08/12/19 10:36 X
ㅋㅋ
Dep 08/12/18 23:21 R X
나도 이렇게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 너와 함께라면 가능하다!! 나도 턱 깎고 코 세우고 눈 찢고 메이크업만 해주면 얼굴 좀 된다!! 파수꾼(뱃사공이 아니라 파수꾼이더군)이 새벽을 기다리듯이 너의 창작욕이 터지길 기다리겠다!!
bassist. 08/12/19 10:39 X
창작욕(이라고 하긴 좀 뭐하지만)이야 항상 있지만 그게 욕심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니 답답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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