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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일기 | 08/12/15 00:24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예정없이 일찍 올라와서 야근을 할뻔했으나 다행히 그러지는 않고 적당한 시간에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요즘 준비하고 있는 공연이 하나 있는데 꽤 흥미로운 공연이 될 듯... 자세한 건 공개가 가능한 시점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퇴소한 날 "토요일 일요일에 합주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계속 연습만 했다. 사정상 이 글에서 곡명을 밝힐 순 없지만(아 무슨 신비주의도 아니고 -_-) 현재 맡은 파트가 세컨 기타이고 거의 다 스트로크 위주라 검은색 펜더(이 기타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다)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비싼 거 사 놓고 이거 치고 있으니 참... 그렇다고 또 62로 치자니 청량한 느낌을 따라갈 수가 없어서 그냥 스탠드에 놔둘 수밖에 없었다.

토요일 새벽 4시 30분에 잠들어서 11시에 일어났다. 전날 사둔 빵이랑 시리얼을 먹고 또 연습... 합주가 8시 강남구청 근처의 튠 스튜디오라 강남구청역 옆에 있는 KFC에서 간만에 타워버거 세트라도 먹을 생각으로 집에서 6시 좀 전에 나갔다. 선릉역에 내려서 걷기로 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차들이 밀려서 첫 사거리가 나오기 전까지 차보다 내가 더 빨랐으니. 햄버거를 먹으면서 마지막으로 강남구청에 갔던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래됐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합주실을 못 찾아서 좀 헤매다 시드한테 전화해서 알아냈다(...)

들어갔는데 예전 모습 그대로라 기분이 묘했다. 뭐 사실 별로 달라질 것도 없을 거 같지만... B룸이었는데 처음에 비었는지 모르고 밖에서 어슬렁거리다 쇼파에 앉아 있던 분께 "지금 B룸 비었나요?"라고 여쭤보고 뻘쭘하게 혼자 연습실로 들어갔다. 내갸 마샬 앰프 세팅을 못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클린톤만 치기는 레이니 앰프가 더 좋은 거 같다. 이퀄라이저 이펙터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 산 거 같고... 마음대로 음역을 깎아버리거나 키울 수 있어서 원하는 톤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어느 정도는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나 아직 개인적으로 모자란 부분이 많다는 걸 실감한 합주였고 -_- ; 같은 돈 내면서 연습을 못해서(훈련소 때문에...) 몇몇 곡에서는 손가락 빨고 있자니 배가 아픈 합주였다. 얼렁 연습을 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지 원.

서서 기타를 치거나 계속 스트로크하고 있으면 참 힘들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기타치기 편해졌다는 느낌이 드는 게 훈련소에서 체력이 많이 붙은 것 같다(...) 그래서 계속 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동네 달리기와 push-up을 하고 있다. 일단 조금씩 달리기하는 건 꽤 괜찮은 거 같다. 방이 추우면 밖에서 좀 뛰고 오면 난방이 필요가 없다! 그리고 계속 깊게 숨을 쉬면 그 동안 담배 때문에 폐에 쌓여 있던 가래-_-가 나오는데 이게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아 입소 때부터 지금까지 담배 안 피우고 있다. 예전에 몇 번 잠도 못 잘 정도로 개고생한 적이 있어서 다시 안 피우려고 한다. 차마 끊겠다고 호언장담은 못하겠고... 담배가 무슨 끊는 거야 참는 거지. 기타 칠 때도 덜 힘들지만 달리기도 팔굽혀펴기도 예전보다 힘이 덜 들고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안에서 열심히 한 덕에 체력도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지고 참 좋다(...) 요즘 날씨가 날씨다 보니 손이 좀 시렵긴 한데 얼른 장갑이라도 구해야지.

퇴소하고 와우도 안 하고 있어서 정말 하루 종일 기타만 치고 있는데 덕분에 손이 얼얼하다. 특히 왼손 엄지 첫마디가 그런데 스트로크를 계속하니 코드를 세게 짚어야 하고 넥 뒷 부분을 계속 세게 누르고 있는 엄지 손가락 상태가 제일 안 좋다. 이게 멍이 든 건지(시퍼렇진 않은데) 쥐가 난 것처럼 감각도 이상하고... 다른 손가락들에 물집 생기기 직전인 건 뭐 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쓰고 나니 내용이 왜 이리 난잡한지...
여튼 다음 합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슴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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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opia 08/12/15 01:49 R X
저흰 합주 언제해요?
bassist. 08/12/15 01:51 X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이번 주에 공연 관련 이야기 한 번 해 보고 윤곽이 잡히면 최대한 빨리 하도록 하자(...)
erniea 08/12/15 01:54 R X
오오 튠 오오 합주 오오 공연 오오
bassist. 08/12/16 11:52 X
ㅉㅉ
...
가희님 08/12/15 02:10 R X
크크크크크크크크

오빤 이제 클났당
bassist. 08/12/16 11:52 X
뭐가 큰일나 난 다 할 수 있어
안 08/12/15 07:46 R X
무슨 입소날 부터 금연이야. 입소 담날 부터자나 ㅎㅎ
bassist. 08/12/16 11:52 X
ㅋㅋ 뭐 따지고 보면 그렇지만요(...)
rakhazel 08/12/15 09:32 R X
우옹 공연
bassist. 08/12/16 11:52 X
님도 하는 거 아님?
...
Dep 08/12/15 12:59 R X
니가 돌아오길 뱃사공이 새벽을 기다리듯이 기다려 왔다!!
bassist. 08/12/16 11:52 X
대체 뭘 어떻게 기다렸다는지 감이 하나도 안 잡히는군
...
허한누리 08/12/16 14:57 R X
운동은 확실히 계속 해줘야 하는듯........

나도 가끔씩 30분~1시간 뛰곤 했는데(추워지곤 그것도 안했다만;;) 정말 좋더라..

상경하면 다시 시작할라고 ㅋㅋ;
bassist. 08/12/16 15:19 X
오오 무려 30분~1시간...
회사에서 집까지 오는데 25분 정도 걸리는데 그 중에서 뛰는 시간은 고작 15분 정도? 이거 가지고는 몸에 있는 지방을 없애기는 좀 힘들겠지 -_- ;

서울엔 언제 오냐?
withonion 08/12/16 14:58 R X
11월 말에 내 재학중 마지막 공연이 있어서 오랜만에 예레미 튠에 갔는데, 그때 B룸 세팅은 정말 최악이었던 기억이 나네 ㅠ

주로 그 룸은 학생들 레슨실로 쓰기 때문에 애들이 너무 막 다루는 경향이 있어..
bassist. 08/12/16 15:20 X
어쩐지 B룸 들어가 보니 엉망이던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 믹서도 바닥에 내려져 있고 케이블도 얽혀 있고 쓰레기도 막 있고 그렇더라. 다른 건 모르겠다만 쓰레기는 좀 쓰는 사람들 매너가 없다고밖에 생각이 안 드는 것이...
withonion 08/12/16 17:41 X
무엇보다도 B룸 드럼은 정말 최악이야. 그래서 앞으로는 B룸은 반값으로 해줘도 안 가게 될 거 같아.

돈 생기면 드럼을 사서 차에 싣고 다녀야 하나

... 차부터 사야겠군, 아니 운전면허부터 [...]
bassist. 08/12/16 21:18 X
드럼이 최악이라니... 나중에 B룸에서 합주할 일이 또 생기면 드러머한테 물어봐야겠군.

그러고 보니 나도 운전면허 없어 ㅋㅋㅋㅋㅋ
시드 08/12/20 00:27 X
한탐늦은듯한 댓글

성현이가 몇주전에 거기 킥 찢어먹어서
새로 교체되서 킥은 꽤 괜찮을듯
그리고 또 몇주전엔 하이햇이 병맛이어서
안닫히던 사태도 ㄷㄷㄷ


하지만 제일싸니깐
우리는 언제나 b룸
bassist. 08/12/22 01:03 X
오늘 보니 심벌이 깨져 있더만
...
허한누리 08/12/17 18:29 R X
내일 상경이여... ㅋㅋ;

계절학기부터 듣는다우 ㅋ;
bassist. 08/12/17 18:31 X
그렇구만 환영하오~
나는 경기도민이라네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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