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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일기 |
12/12/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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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왔다. 회사에서 창밖을 보니 날리는 눈발이 풍경을 모두 덮고 있었다. 무슨 영화 세트장같은 느낌. 엄청나게 비현실적이었다. 퇴근하며 얼어붙은 길에 미끄러질 뻔하기도 하고 제설작업에 질퍽거리는 눈을 밟으며 횡단보도를 건널 때쯤에서야 이게 현실이구나 싶었지만.
버스를 타고 집 근처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집 근처에는 넓은 8차선 도로가 있는데, 역시 횡단보도를 건너려 신호를 기다리며 보는 풍경이 평소와는 매우 달랐다. 차들이 아주 느릿느릿하게 길을 지나기고 있는 게 정말 너무 신기했다. 평소에는 아주 쌩쌩 달리던 차들이 다같이 저마다의 거리를 유지하며 비슷한 속도로 슬금슬금 앞으로 가는 모습들이 왠지 모르게 정답게 느껴졌다. 아, 우리들의 삶도 저렇게 느릿느릿 천천히 가도 괜찮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그랬던 것 같다. 그 모습은 회사 창밖으로 본 하얀 벽지같은 것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이었다. 무슨 동화 나라에 온 것처럼.
서울이었다면 아마도 빠른 제설작업과 많은 차량 통행 때문에 도로가 일찍 정상화되었겠지만 여기는 그럴만한 자원이 없어 이 모습을 조금 더 볼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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