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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 Donut - 몇해지나
음악 | 09/09/30 02:53


샘플러 CD에 있던 'Call me plz'를 듣고 Sugar Donut 1집을 샀을 거다. 기억이 맞다면. 사실 Guns N' Roses보다 이 노래 때문에 Gibson Les Paul을 먼저 알게 된 것 같다. 내가 고딩 때 쌈넷 홈페이지에서 슈가도넛 라이브를 찾아본 적이 있는데 카메라는 밴드의 뒤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리드 기타가 들고 있는 검은 레스폴의 넥과 바디가 다 까져서 나무가 보이는 게 아닌가. 뮤비에도 나오는 깁슨 레스폴 커스텀이다.

솔로 별 것도 없는데 반복하면서 떨어지는 음과 중간에 피킹 하모닉스처럼 잠깐 소리가 변하는 부분이 참 괜찮다.

간만에 합주실에 레스폴 들고 가서 커다란 앰프에 물려서 쳐 보니까 내 기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이 노래가 생각나더라. 리어 험버커 픽업에서 나오는 디스토션 소리는 펜더 싱글 픽업보다 거칠고 더 갈리지만 노래에선 빈 곳을 확실하게 채워준다. 참 이상한 노릇이다. 마치 무뚝뚝한 사람의 세심한 일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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