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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7
일기 | 09/02/27 02:53
난 사실 굉장히 충동적인 인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후회는 하지 않는데 후회해봤자 별로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도 하고 무의식 중에 나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때문에 발전이 별로 없는 걸까?

평소에 하는 행동이나 말이 쿨한 척 센 척하지만 별로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는데 내가 상대방에게 한 말이나 행동 또는 다른 사람이 제 3자에게 한 말이나 행동을 통해 '이 사람 기분이 이럴 수 있을 것이다'라는 걸 굉장히 잘 추측하는 편이다. 가끔은 쓸데없는 정도까지이기도 한데 한 번은 누군가에게 이펙터 가격을 물어봤다가 나도 모르게 '헉 비싸다'라는 소릴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 말이 '비싸게 주고 사셨군요'라는 뜻으로 전해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나중에 따로 그런 뜻이 아니라고 전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난 참 소심했다. 최근엔 식당에서 옆 테이블의 어떤 사람이 점원에게 국그릇을 받아서 옆 사람에게 건네주는데 들어서 주는 게 아니라 테이블에 올려진 채로 슥슥 밀다 내용물을 좀 흘렸다. 게다가 그릇 옆에도 흘러서 별로 유쾌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걸 그냥 옆 사람에게 주는 것이었다. 나같으면 딴 국그릇을 옆 사람에게 줬을텐데... 받은 사람이 그 광경을 못 봐서 망정이었지 보고 있었으면 기분이 나빴으면 나빴지 적어도 흐뭇하진 않았을 것이다.

사실 위와 같은 행동에는 매우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그게 스트레스일 때도 있고... 나도 저런 걸 일부러 하는 건 아니다. 게임으로 치자면 캐릭터 생성과 동시에 주어지는 기술 정도? 하지만 드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왜 이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남한테 잘못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남이 날 나쁘게 생각하는 걸 못 참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도 그러고 싶은 게 내 성격인듯한데... 그래도 최근엔 좀 느슨해졌지. 이건 MBTI에서 T/F랑 관련이 있는 성향이지 아마?

문제는 위와 같이 신경을 쓰는 때가 잘 아는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덜 그런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난 친한 사람들한테는 진짜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막 대한다. 이게 평소에 신경쓰고 있으니까 친한 사람들끼리 있을 때는 좀 스위치 꺼두자는 심정으로 그러는 것 같은데 '친하니까 더 신경을 써야 한다'라는 의견도 상당히 많은 걸로 봐서 지금껏 욕한 사람들도 많을텐데 별로 그런 소리 들어 본 적은 없다. 제가 하는 행동이 너무 불쾌하거나 심하다 싶으면 옆에서 '병신아'라고 한 마디만 해 주세요...

충동적으로 이런 글을 쓰고
성격이 이런지라 남들이 보는 걸로 괴로워할지도 모르지만
후회는 하지 않을까?

내가 어떨지 미리 알 수 있었다면 삶이 좀 더 수월했겠지...
그리고 이 시간까지 안 자는 건 내일이 수월하지 않을 징조다.


미선이의 섬은 언제 들어도 죽이는구나...
이런 긴장감 넘치는 베이스 리프는 다시 듣기 힘들 것이다.
조윤석은 루시드폴 말고 미선이로 활동해 달라


어쨌건 오늘은 섬과 달이 차오른다 베이스를 계속 치고 있었다. 달이 차오른다를 들으면 리켄베커 베이스 소리가 진짜 좋은데 이것 때문에 충동적으로 리켄베커 베이스에 대해서 뒤지고 있었음. 국내 정식 딜러가 없고 뮬에 매물이 없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되나 -_-


요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쿠크가 "애옹~" 하면서 와서 비비적대는데 항상 나 보면 쫄아서 후다닥 도망가는 놈이 대체 이런 경우는 무슨 심정인지 모르겠다. 지금도 쓰다듬어주는데 가방에 비비적댄다고 박치기 하고 난리도 아니네 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어제와 합주가 펑크난 걸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지난 주엔 악기만 들고 갔다 봉변(?)을 당해서 상심이 컸기에 오늘 가서 열심히 기타를 후리리라 마음 먹고 그 무거운 하드케이스까지 가지고 갔건만 그건 들고 뛸 수도 없기에 900원씩이나 내고 버스도 타야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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