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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기 | 10/02/18 15:48
오늘 점심에 식당에서 우연히 중앙일보 1면이 눈에 들어왔다. 접혀있는 상태라 본문 중간의 전문lead이 눈에 들어왔는데 내용이 영 이상한 것이었다.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기사일까? 어쩔 수 없이 난 기사를 전부 읽어봐야만 했다.

점심에 식당에서 본 중앙일보 1면 전문(前文) 사진
신문 기사 전체 내용(네이버 뉴스)

기사엔 참 다양한 내용들이 있다. 최근에 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칭찬. 그들의 성과를 우리 나라가 걸어온 산업화에 연결하고 있는 문단. 그리고 생존에 몸부림 치던 시대에서 벗어났다는 마지막 내용.

내가 중앙일보를 구독하거나 자주 읽고 있는 건 아니지만 유난히 다른 신문에 비해서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대한 찬양조의 기사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들의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그것은 당연한 편집 방침일지도 모르고 나도 그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봐도 억지다. 이런 건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과 우리 나라의 경제 발전의 연관 관계에 대해 논하시오'라는 말도 안 되는 논술 주제를 받고 고등학생이 꾸역꾸역 채운 1800자와 별로 다를 게 없다. 본문 중의 "그들은 산업화-민주화-선진화를 빨리빨리 이뤄냈다."라는 문장에서도 언뜻 보면 산업화가 민주화 및 선진화의 촉발 기제인 것처럼 기술해 놓기도 했다. '발전 과정에서 그늘과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는 것이 대견할 정도.

우리 나라 스포츠가 예전의 '헝그리 정신' 이외에도 과학적 뒷받침이나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은 아니다. 우리 사회와 국민들이 정부의 뒷받침과 체계적인 제도에 의해 크게 성장했는지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히려 우리는 헝그리한 현재의 모습에 더욱 이목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이런 생각 또한 다방면에서 여러 번 의심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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