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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두 번째
일기 | 10/02/17 02:48
설 연휴를 포함해서 1주일 정도는 배송 대란 때문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미리미리 주문을 해야 하는데 그만 이걸 생각 못하고 사료를 주문 못 했다. 현재 사료는 바닥이 난 상태이고 나에겐 캔밖에 없다.

설에 할머니댁 다녀와서 별 생각없이 캔 하나를 뜯었는데 그게 그만 멸치/새우였다. 이 놈들은 생선 비린내가 싫은지 이걸 주면 냄새 한 번 맡아보고 거들떠도 보지 않는데 그걸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좀 굶기고 줄 생각으로 오늘 퇴근해서 방 청소를 하고 꺼내줬는데 덜 굶었는지 굶어도 이건 못 먹겠다는 건지 여전히 입도 대지 않았다. 심통이 나서 몇 시간 정도 더 굶긴 다음에 참치캔 하나를 따 줬는데 정말 허겁지겁 먹었다. 한 5분 지났을까 켁켁대는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 쿠크가 참치 먹은 걸 다 토해내고 있었다. 어이도 없고 화도 나고... 내가 옛날에 고기나 만두를 먹고 체해서 다 토했을 때 부모님 심정이 이랬을까? 어쨌건 실컷 먹고 토한 다음에 배가 고픈지 빈 캔 굴리면서 땡그랑 땡그랑 소리 내던데 내가 그만 소리를 빽 지르고 그릇 씻고 캔은 갖다버렸다.

연습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만족스럽지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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